사회 사회일반

"메이저 우승의 그날 점점 다가오고 있다"

16위 그쳐 아쉽지만 다시 재도약 나선 최경주

“메이저 우승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도약의 가능성을 열었고 앞으로 5~6년은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최경주(38ㆍ나이키 골프ㆍ신한은행)가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시 출발선 위에 섰다. 그는 21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0ㆍ7,180야드)에서 끝난 제137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를 기록,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고 전날까지도 공동 2위였던 터라 순위 급락이 충격적일 만큼 아쉬웠다. 특히 최종일 같은 타수로 출발했던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1타를 줄이며 합계 3오버파 283타로 역전승에 성공, 안타까움이 더 컸다. 가장 가슴 아팠을 최경주는 “3라운드 때부터 불안했던 퍼팅 감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18번 홀에서는 바람 세기를 잘못 판단해 최악의 실수를 했다”고 최종일 부진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버디 2개에 보기 7개, 최종 홀 쿼드러플 보기(파4홀 8타) 등으로 9오버파 79타나 쳤다. 파 온한 것이 18개 홀 중 11개로 나쁘지 않았지만 퍼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첫 홀에서 1.2m 파 퍼팅을 놓쳤던 그는 4번홀부터 내리 5개 홀에서 보기를 했다. 5번 홀은 6m 버디 기회에서 3퍼트를 했다. 11번홀에서 다시 짧은 파 퍼트를 놓쳤던 최경주는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기사회생하는 듯 했으나 파4의 마지막 홀에서 잇따른 티 샷 미스로 퀴드러플 보기, 소위 ‘양파’를 기록했다. 18번홀은 첫 티 샷이 OB가 됐고 벌타를 받은 뒤 친 3번째 샷도 덤블에 빠져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해야 했다. 결국 6번째 샷에 그린에 올라선 최경주는 1.5m 퍼트를 놓쳐 8타만에 홀 아웃했다. 최악의 스코어로 홀 아웃했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인터뷰에 응한 최경주는 “체중 조절을 통해 지방을 빼고 근육을 채워넣고 있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아 조금씩 착오가 생기고 있지만 한번쯤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해링턴, 폴터 제치고 대회 2연패 파드리그 해링턴은 대회 최종 일에 1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3오버파 283타를 기록, 한때 공동 선두였던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4타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이 대회 2연패는 2005년, 2006년 우승한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불과 2년만의 일. 그러나 유럽 선수가 2연패한 것은 1906년 제임스 브레이드(잉글랜드)이후 무려 102년 만이다. 해링턴은 세계랭킹도 3위로 솟았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53세의 그레그 노먼은 4타를 잃어 9오버파 공동 3위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결코 시들지 않은 실력으로 내년 마스터스 초청 자격(상위 4위 타이)도 획득했다. 그는 마스터스 출전은 사양했다. 앤서니 김(23)은 7오버파 공동 7위로 10위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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