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고유가 충격' 경쟁국에 비해 최고 6배 높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성장률 하락 등 경제충격은 국내 경제가 다른 국가에 비해 1.5 ~ 6배 이상 높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석유 수급불안으로 고유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발표한 `유가급등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유가가 10달러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이 1.34%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는 1.7%포인트 상승하며 무역수지는 80억9000만달러가 악화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 하락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성장률은 0.4%포인트, 아시아 비(非)산유국 0.8%포인트, 중남미 국가 0.2%포인트에 비해 1.5 ~ 6배 가량 높은 수치다. 또 OECD 회원국들의 경우 유가(WTI: 서부텍사스중질유)가 70달러를 넘어서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유가상승에 따른 우리나라의 성장률 하락폭이 다른 나라보다 큰 것은 경제규모에 비해 석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승구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유가급등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며 "한국기업들의 경우 생산 1단위 증가에 필요한 추가 에너지인 에너지 탄성치가 1.21로 선진국의 2∼3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2.4분기의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보다 1%포인트 정도 낮은 4.5%에 그쳐 고유가에 따른 성장률 하락과 내수침체, 수출둔화가 우려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두바이유는 지난 14일 현재 37.11달러로 연초에 비해 31.6%가 상승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하반기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정세불안과 수급 불균형 지속으로 현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내년 유가에 대해 비관적 견해와 낙관적 견해가 혼재하지만 두바이유 기준으로 연평균 배럴당 32∼35달러에 머물 확률이 80%라며 세계 주요기관들도 대부분 이처럼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그러나 이라크 사태 악화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의 정세불안 확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세계경제 성장세 지속 등으로 배럴당 40∼45달러로 올라갈 확률도 2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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