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헌집 잘 고치면 새집 안부럽다

09/20(일) 19:00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아이들이 모래로 집을 만들면서 부르는 동요이다. 헌집을 새집으로 바꾸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미 지어진 새집을 사는 경우,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경우, 헌집을 증개축해 새집처럼 꾸미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그 중에서 IMF(국제통화기금)한파라는 어려운 시기를 맞아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서용식 (주)수목건축 대표가 쓴 「부동산 리노베이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더난출판사 펴냄)는 기존 건물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책이다. 낡은 건물을 고쳐 자산가치를 높이는 것이 IMF시대에 가장 걸맞는 재테크 방안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을 상가로 고쳐 수익을 올리기도 하고, 오래된 상가의 설비와 외관을 정비하여 임대료를 높게 받는 방법도 있다. 물론 이에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만 신축에 비하면 훨씬 절차도 간단하고 비용도 적게든다. 자동차를 잔고장 없이 오래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운전요령도 중요하지만 시기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이나 상가도 마찬가지다. 세차를 하듯 정기적으로 집안팎을 청소해주고, 엔진오일을 가는 것처럼 설비시설을 고쳐주고, 고장난 부분을 그때그때 수리해주면 아무리 오래된 집이라도 항상 새집처럼 쓸수 있다. 이처럼 건물을 새롭게 고치는 것을 리노베이션이라고 한다. 물론 리노베이션에는 단순한 씀씀이의 개선에서부터 완전한 개조를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는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가령 주택을 리노베이션할 때 체크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가족 구성원의 변화나 요구사항이 잘 반영되도록 전문업체와 충분히 협의한다. 구조적인 안전을 체크한 뒤에 칸막이벽과 내리벽을 구분한다. 칸막이벽을 철거하거나 설치하여 원하는 디자인으로 공간을 배치한다. 단열이나 방음에 문제가 있을 경우 내외부에 스티로폼, 유리섬유등의 단열재로 마감하고 창호를 복층유리로 교체하는등의 방법으로 해결한다. 이처럼 주택을 보다 편리한 시설로 바꾸는데는 간단한 처치만으로도 가능하나, 재테크 단계까지 리노베이션을 끌어올리려면 보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흑석동에서 중앙대로 진입하다 보면 온통 하얀색으로 마감된 「O2」라는 카페가 있다. 1층 카센터, 2층은 주택으로 사용되던 낡은 양옥을 빌려 대학가 주변 분위기에 맞춰 음료와 함께 간단하게 술도 마실수 있는 카페로 개조한 사례이다. 카페 「O2」의 주인 정봉희씨는 건물주인과 5년 계약으로 임차하여 건물을 바꿨다. 보증금 6,000만원, 임차료는 월 230만원으로 시세보다 저렴했다. 카페는 대학가라고는 하지만 중심부가 아닌곳에 위치하고 있다. 동네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마땅치 않았으므로 정씨는 아예 20~30대 직장인이나 주부를 위한 공간으로 리노베이션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처럼 이 책은 주택을 일상적으로 유지, 보수, 개조하는데 필요한 기초정보를 꼼꼼하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리노베이션을 통한 재테크 노하우까지 일러주고 있다. 【이용웅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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