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訪中 푸틴 "천연가스 협상 막바지 단계"

후진타오와 정상회담서 공급가격 놓고 논의 예정<br>71억弗 규모 경제협력도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11일 중국을 방문해 이틀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온 푸틴 총리는 이번 방중기간에 중국과 모두 71억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협정을 맺게 된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푸틴 총리가 후진타오 국가주석 및 원자바오 총리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경제협력 및 시베리아 천연가스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에너지, 기계, 자동차, 전자, 농업 등 16개 분야에서 협정을 맺고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데 나설 예정이다. 이날 협정에 서명한 왕치산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상호 경제발전을 위해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푸틴 총리와 원자바오 총리가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한 '경제 현대화를 위한 협력 각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50억달러 규모였던 양국의 무역규모도 오는 2020년에는 2,00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차이나데일리는 전했다. 이번 방중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시베리아 천연가스 공급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매년 68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기로 지난 2008년 합의했으나 아직 공급 가격을 확정짓지 못했다. 천연가스와 관련해 당장 사정이 급한 쪽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가스 소비량의 25%를 담당해 왔으나 최근 EU가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궁지에 처했다. 러시아 투자은행인 트로이카 다이알로그의 크리스 웨퍼 수석 전략가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과 천연가스 공급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EU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중국 내부에서는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푸틴 총리가 이번 방문에서 천연 가스 가격에 대한 법적 문서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문단 측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푸틴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경제 뿐 아니라 외교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시사점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11일 분석했다. 대통령 집권 당시 친 유럽 행보를 보였던 푸틴 총리가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극동연구소의 드미트리 모시아코프 아시아 담당 센터장은 "러시아의 미래 외교 행보에 기념비적 역할을 하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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