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 종합병원 작년 모두 적자경영

지난해 국내 723개 종합병원 모두가 적자를 냈다.특히 의료계의 대기업이랄 수 있는 3차 대형종합병원들이 많은 내원환자에도 불구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일반 종합병원들 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 대형병원들의 보다 확실한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이 지난해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723개소를 대상으로 한 경영분석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 종합병원들의 수익률은 평균 -0.3%를 기록, 해방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3차 대형병원의 경우 무려 -3.6%를 기록, 가장 큰 적자를 나타냈다. 또 300병상 미만~160병상 이상의 중형규모 종합병원은 -0.8%, 160병상 미만의 소규모 종합병원은 -2.0%를 기록하는 등 국내 종합병원들의 순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상태로 나타나 「병원이 정말 어렵긴 어려운 상태」임을 확실히보여줬다. 반면 치과병원은 무려 22%를, 정신병원은 1.7%의 순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특수병원이 이처럼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바로 비보험 처리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치과병원의 경우 의료보험 비급여가 60% 이상이고, 정신병원은 장기입원과 장기투약 등으로 병원의 수익을 보전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적자경영을 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종합병원의 적자 가운데서도 특히 160병상 미만의 읍·면 지역과 중소도시에 소재한 종합병원의 적자폭이 보통 3~4%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도시의 3차 대형병원들도 -3.8%를 기록하고 있어 이에대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공공병원들의 적자는 더욱 심각하다. 민간병원들의 적자폭이 -0.3%였는데 비해 공공병원들은 -3.8%나 기록, 아직도 공공병원들의 긴축경영과 구조조정이 너무 미진했음을 보여줬다. 의료관리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민간병원들 가운데는 평균 -4.3%를 기록한 3차 대형병원들이, 공공병원 가운데는 평균 -7.8%를 보인 160병상 미만의 중소형 공공병원들의 적자폭이 컸다』면서 『이같은 적자경영이 1~2년내 조기에 풀릴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신정섭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