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일 한국인은 국가 갖지 못한 '틈새의 존재'"

김태영씨 '저항과 극복의 갈림길에 서서' 출간

한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큰 고통을 받고 있는 집단을 꼽으라면 재일동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재일 한국인은 국가를 갖고 있지 않은 집단이다. 특히 지금처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나 독도 문제로 한ㆍ일관계가 극도로 악화되면 재일동포는 설 땅을 잃게 된다. 일본에서는 적의(敵意)의 제1표적이 되고, 한국에서도 안주할 수 없는 존재로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재일 한국인 2.5세로 일본 후쿠오카 교육대학에서 교육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김태영 교수는 재일동포의 이런 처지를 두고 "재일 한국인은 근거로 삼을 만한 국가를 갖지 못한 '틈새의 존재'"라고 부른다. 김 교수가 재일동포의 정체성을 사회과학적으로 조명한 책 '저항과 극복의 갈림길에 서서'(강석진 옮김.지식산업사)가 번역돼 나왔다. 저자는 이처럼 재일동포가 불안정한 존재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국가관이나 민족관을 제공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다시 말해 '불안정성'과 '가능성'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존재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에서 일본 사회에 정주하며 인간의 삶을 영위해 가는 재일동포의 모습에 주목하면서, 일본에 정착하는 '자이니치'(在日, 재일외국인 특히 재일한국, 조선인을 가리키는 축약어)의 정체성, 즉 민족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일본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제3의 길'을 모색한다. 284쪽. 1만2천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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