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F CID 무료화 '유명무실'

시행 4개월째 불구 전체 고객 중 6%만 가입<br>기본료 인상에 할인 축소로 실제 효과 작아

KTF의 발신자번호표시(CID) 무료요금제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에서 CID 무료요금제를 출시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전체 가입자 가운데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TF 보다 조금 앞서 CID 무료 요금제를 출시한 LG텔레콤에 비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5월말 현재 KTF에서 CID를 이용하는 고객은 1,170만명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CID 무료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75만명으로 전체의 6.4%에 그쳤다. 반면 LG텔레콤의 경우에는 CID 이용자 530만명 가운데 130만명(24.5%)가 무료 요금제를 이용중이다. 그나마 현재 가입 가능한 상당수의 요금제가 CID를 기본료에 포함시키고 있어 신규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CID 무료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KTF의 CID 무료 요금제 가입자가 적은 것은 홍보 부족과 함께 요금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KTF의 가입자 숫자가 LGT보다 월등히 많지만 CID 무료요금제 이용자는 훨씬 적은 것은 요금제 자체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SK텔레콤이 올 1월부터 CID 요금을 전면 무료화 하자 KTF와 LGT는 2월부터 CID를 기본료에 포함시킨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았다. LGT의 경우 월 2,000원인 CID 요금을 기본료에 포함시키면서 기존 요금제의 기본료를 1,000원 올려 사실상 1,000원을 인하했다. 게다가 가입자가 가장 많은 표준요금제의 경우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의 요금을 10초당 18원에서 15원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LGT 가입 고객이 평균 통화시간(월 170분 내외)을 사용할 경우 800원 정도의 추가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통화량이 많은 고객은 그 이상의 요금절감 효과를 얻는 경우도 생긴다. 반면 KTF는 월 1,000원에 제공되는 CID 요금을 기본료에 포함시키면서 기본료를 500원 인하했다. 따라서 인하 효과는 1,500원 정도다. 하지만 KTF 고객간의 할인혜택 축소, 심야 할인요율 폐지, 기본 무료통화ㆍ문자 축소 등으로 고객의 실제 부담은 기존 요금제와 차이가 없거나 소폭 올라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처럼 요금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 보니 고객들이 요금제를 변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KTF의 한 고객은 “실질적인 혜택이 없기 때문에 CID 무료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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