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 조성 종합계획'을 마련, 성곽마을 조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다음달 구체적 사업 계획을 수립할 업체를 올 6월까지 선정할 계획이다.
한양도성 주변은 주로 구릉지나 문화재 보존영향 검토대상구역으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높이 규제 등으로 사업성이 결여돼 재개발 및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주택의 개별 신축이나 개량도 쉽지 않다.
시는 성곽마을로 조성되는 지역에 마을박물관 등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고, 도시가스 및 하수관거 등 기반시설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주요 골목길 정비와 노후 주택 개량 지원, 범죄 예방을 위한 폐쇄회로(CC) TV설치 등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양도성과 어우러진 성곽마을의 독특한 경관과 골목길,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 등 지역의 잠재적 가치를 최대한 살린다는 복안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해제되는 정비구역을 성곽마을로 조성하면 역사ㆍ문화적 지역 특색을 살리면서도 주거ㆍ경제 등 각종 문제를 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을 통해 성곽마을 조성 계획(안)을 발표한 성북구 삼선동1가의 장수마을을 비롯해 성곽마을 조성을 검토 중인 지역은 산지나 도심지를 제외한 노후 주거지인 '와룡공원~흥인지문' 구간과 '남산공원~사직터널' 구간 등이다.
진희선 서울시 주거재생정책관은 "한양도성 인근 성곽마을을 더 체계적으로 조성·관리한다면 역사문화 도시 서울의 소중한 미래융합자산으로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