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바람에 볼 움직이면 무벌타"

R&AㆍUSGA 2012~2015 완화된 새 규칙 발표

볼이 움직였을 때 무조건 벌타를 받는 규칙이 내년부터 완화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는 2012~2015 골프 규칙을 25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어드레스 뒤 바람 탓에 볼이 움직이거나 경기 중 선수나 캐디가 실수로 약간의 움직임을 유발할 경우에도 벌타를 주는 종전의 무조건적인 규칙을 완화해 예외 조항을 두는 게 주요 골자다. 이번 규칙은 4년간 전 세계 120개국의 3,000만 골퍼들에게 공통으로 적용된다. 종전 규칙 18-2b는 “선수가 어드레스한 뒤 볼이 움직인 경우에는 1벌타를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바람 탓에 볼이 움직인 경우에도 가차없이 적용돼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웹 심슨(미국)은 지난 5월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 취리히 클래식 최종 라운드 15번홀(파4) 쉬운 파 퍼트 상황에서 바람에 볼이 움직이면서 느닷없이 벌타를 받는 불운을 겪었다. 이미 퍼터 헤드가 지면에 닿아 있어 어드레스로 간주됐고 이전까지 1타차 선두를 달리던 심슨은 결국 연장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AP통신은 “심슨은 33만5,861달러 차이로 올 시즌 상금왕을 놓쳤다. 그런데 취리히 클래식 우승과 준우승 상금 차이는 46만800달러였다”고 꼬집었다. 불리한 규칙이 아니었다면 심슨이 상금왕을 지켰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새 규칙에는 “선수가 볼을 움직인 원인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에는 18-2b가 적용되지 않는다. 즉 어드레스 후 돌풍으로 볼이 움직인 경우에는 벌타가 없으며 움직여진 새 위치에서 플레이한다”는 예외 조항을 뒀다. “선수나 캐디가 볼의 위치 혹은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 1-2도 “볼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의도로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한 홀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자연적 상태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로 바뀌었다. 종전에는 선수나 캐디에 의해 볼이 움직인 경우 무조건 2벌타였지만 내년부터는 의도를 따져 페널티 없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난 1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볼 마크를 회수하려다 볼을 건드린 뒤 2벌타를 적어내지 않아 실격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개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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