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업체들 추석선물 주문 폭주에 웃지만…

배송사고도 덩달아 늘어 '속앓이'<br>배송직원·냉장시설 속속 늘려

A유통업체는 최근 추석선물 배송 사고로 곤란을 겪었다. 선물을 받기로 한 B씨가 자신이 부재중이라 배달된 상품을 옆집에 맡겨달라고 전화로 얘기하고선 나중에 물건을 받지 못했다며 항의해 온 것. 선물을 대신 받았던 옆집에 확인하니 자신의 집으로 배송된 것인 줄 알았다며 이미 제품을 처분해버린 상태였다. 결국 A업체는 B씨에게 선물세트를 새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다른 유통업체에서는 추석선물세트 배송직원이 집에 없다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냉장상품을 경비실에 맡겨두었다가 낭패를 봤다. 최대한 빨리 냉장실에 보관해야 한다고 알렸지만 선물을 늦게 찾아간 고객이 나중에 맛이 변질됐다고 항의하는 통에 결국 제품을 교환해줬다.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에 선물세트 배송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덩달아 증가한 배송 로스(손실)율로 업체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체들은 부랴부랴 냉장시설과 배송직원을 늘리고 있다. 보통 명절시즌 상품배송 로스율은 평균 8~10% 수준이지만 올해 추석은 업체별로 지난해보다 배송물량이 20%씩 늘어나 손실율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단 사고가 났을 경우 유통업체들은 배달이 잘못된 경우 그 원인이 누구 때문인지와 상관없이 대부분 고스란히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느니 그 자리에게 바로 배상해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추석 배송은 비상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를 추석 배송 특별기간으로 정했다. 배송원을 대상으로 서비스교육도 실시한다. 자체 서비스아카데미 강사를 파견해 수령인 본인 확인등 고객응대요령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제품 선도 유지에 필수적인 냉장탑차를 지난해보다 20% 더 늘렸다. 특히 상품입고에서 하차까지 배송 전 과정을 냉장상태에서 진행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기존 신선식품에다 간장게장 등 반찬세트 배송에도 추가로 적용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배송용 냉장차량을 지난해 500대에서 올해 600대로 보강했다. 산화를 막는 '선도 유지제'를 과일 선물세트에 부착하고 제습과 살균에 효과가 좋은 오동나무를 프리미엄급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했다. 대형마트 가운데 이마트는 추석 이틀 전인 20일까지 선물세트를 주문을 받아 추석전날인 21일까지 전국 배송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냉동축산과 냉동수산 등의 품목은 물류센터에서 점포가 아닌 고객에게 직접 배달하는 중앙택배방식을 도입해 선도 유지와 배송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