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발(發) 한파가 한국경제를 뒤 덮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에너지 절감을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현대제철, 삼성전자 등 굴지의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을 회사의 생존전략으로 설정, 고유가에 맞서기로 한 것이다.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도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절약이 중요하다고 판단,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력히 주문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일환으로 2,294개(2004년 기준) 업체를 에너지 다 소비 업체로 선정, 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또 정부는 CIO, CFO 등과 같이 CECO(Chief Energy Conservation Officer. 최고 에너지 관리자)를 기업에 두도록 적극 권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CECO 라는 신종 임원도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ㆍ하이닉스, 에너지 줄이자 = 하이닉스 반도체는 에너지 절감을 회사의 생존전략으로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비 발주시 고효율 제품 채택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제철도 시설 개보수 일정을 여름에 집중 시켜, 여름철 전력수요 관리에 기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에너지 절감을 회사 방침으로 정해 놓고 강력한 절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금액의 10%를 에너지 절감에 재 투자 하고 있다. 설비 마다 에너지 이용을 모니터링 해 그 결과를 즉시 반영하는 한편, 협력업체 중 에너지 다 소비 업체(45개) 선정해 지도 및 감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 기술ㆍ신 공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294개 기업, 에너지 사용 감시한다 = 고유가 대응책의 일환으로 산자부는 우선 에너지 다 소비 기업ㆍ건물을 대상으로 자발적 에너지 절약을 유도 한다는 계획이다. 올 5월 중으로 90개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3ㆍ4분기에는 보일러 업체(12개)의 자율적 에너지 절약 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으로 관련 법 개정을 마무리,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2004년 기준 2,294개 업체)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관리 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5년 단위로 에너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산자부는 또 에너지 이용 합리화 자금의 지원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띠를 매고 거리로 나가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는 등 과거 에너지 절약 대책은 한계가 있다”며 “에너지 다소비 기업 및 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