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IPO 최대어 삼성SDS 상장] 시초가, 공모가의 2배 찍고 시총 6위 직행

하루 거래대금 1조3000억대<br>신규상장일 최고 기록했지만 차익 매물 쏟아져 14% 하락<br>증시 모처럼 활기 기대감 속 변동성 확대 우려 목소리도

삼성SDS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식이 열린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전동수(왼쪽부터) 삼성SDS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모니터에 나온 삼성SDS의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삼성SDS 시초가가 상장 첫날인 14일 공모가 대비 2배를 웃돌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순위 6위에 등극했다. 하루 거래대금만 1조3,363억원으로 역대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일 기준 거래대금 최고액 기록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삼성 SDS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몰리면서 하한가 부근까지 떨어졌다. 코스피도 기관과 외국인이 시총 6위에 등극한 삼성SDS를 사들이기 위해 다른 대형주들을 대거 매도하면서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SDS의 상장으로 침체한 주식시장에도 모처럼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종목 자체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투자자들이 기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SDS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보다 13.82%(5만2,500원) 떨어진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 19만원의 2배인 38만원에 형성됐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 25조3,412억원을 기록해 NAVER(035420)(25조845억원)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순위 6위에 올랐다. 특히 삼성SDS의 상장 첫날 거래대금은 1조3,364억원으로 역대 신규 상장일 기준 최고액을 기록했다. 종전에는 지난 2010년 5월12일 상장한 삼성생명(032830)의 1조1,012억원이 가장 높았다.

삼성SDS는 이날 시초가가 형성 가능범위(90~200%)의 최상단인 38만원에 형성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줄곧 고전을 거듭했다. 개장 직후부터 삼성SDS의 주가는 시초가를 정점으로 하락했고 장중에는 14.47%까지 급락한 32만5,000원까지 내려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초가가 공모가 2배 수준으로 높게 형성되자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초가 38만원은 비싼 편"이라면서 "장외시장이나 공모를 통해 삼성SDS에 투자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는 가격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외국인은 2,994억원, 개인은 2,46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5,30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삼성SDS의 상장은 코스피 지수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단숨에 시총 5~6위권에 진입한 삼성SDS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위해 기관과 외국인이 다른 종목을 대거 매도하면서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78%(15.37포인트) 떨어진 1,945.1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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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SDS 주식 2,726억원어치를 사들인 연기금은 제조업에서 601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219억원), 화학(178억원), 금융(154억원), 운송장비(135억원) 등에서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종목별로는 GS리테일(007070)·기업은행(024110)·롯데케미칼(011170)·롯데쇼핑(023530)·코웨이(021240) 등을 가장 많이 팔았다. 삼성SDS를 844억원어치 순매수한 투신권은 운송장비(128억원), 철강금속(48억원), 건설(10억), 통신(9억원) 등을 팔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이날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12개 종목은 모두 삼성그룹주였다. 외국인의 경우 삼성SDS에 대한 매수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건설·기계·금융의 비중을 줄이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오랜만에 대규모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삼성SDS와 관련이 깊다"면서 "연기금 입장에서는 다른 종목의 비중을 줄이더라도 시총 6위에 오른 삼성SDS를 신규 편입하려는 욕구가 강할 것"이라고 봤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신권으로 유입되는 돈이 과거처럼 풍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SDS를 신규 편입하려면 다른 대형주를 팔아 실탄을 마련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부진하면서 코스피가 하락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만큼 주가는 30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도 적정 수준의 주가를 찾을 때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가가 19만원이기 때문에 시초가 38만원은 절대 낮은 가격이 아니다"라며 "30만원 정도에서 위아래로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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