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硏 "한국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커져"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률 하락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일 '성장-물가의 딜레마와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성장세가 무뎌지고 물가가 급등하자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성장동력이 저하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구조적인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총수요 확대 정책이나 금리인상 정책을 단행할 경우 우리 경제는 성장이냐, 물가냐의 딜레마가 심화하면서 장기침체(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 2010년 1ㆍ4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속에 2ㆍ4분기 말 기준 3.4%를 기록했다. 반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5.3%와 4.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을 초과해 올 2ㆍ4분기 말 4.2%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의 격차는 1ㆍ4분기 0.3%포인트에서 2ㆍ4분기 0.8%포인트로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외 소비와 투자가 좋지 않은 가운데 수입물가마저 오르면서 경기하락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일정 기간 지속되면 총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이에 따라 생산ㆍ고용ㆍ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과정에서 공급 측 제약요인을 파악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급능력을 높이는 산업ㆍ노동ㆍ금융정책의 조합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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