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생들은 상급학교 학생일수록 장래 희망직업이 없거나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서울 소재 초ㆍ중ㆍ고교 학생, 교사, 학부모 6,966명을 대상으로 ‘초ㆍ중ㆍ고 직업진로지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의 88.8%는 장래 희망직업이 있다고 답한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65.6%와 67.7%가 장래 희망직업이 있다고 답해 상급학교 학생일수록 장래희망이 없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고 13일 밝혔다.
초ㆍ중ㆍ고생의 장래 희망직업이 없는 이유로는 ‘내게 맞는 장래 희망직업을 아직 찾지 못해서’가 32.7%로 가장 많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몰라서(23.5%)’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몰라서(18.1%)’ 순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정보가 제한적이고 진로와 관련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적이 있다’는 응답은 초등생은 54.8%, 중학생은 68.4%, 고교생은 75.7%로 학년이 높을수록 많았다. 장래 희망직업을 이루기 어렵다고 느낀 이유로 ‘낮은 성적(47.8%)’과 ‘능력 부족(12.8%)’을 꼽는 학생들이 많았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일반 인문계열의 40.3%가 ‘특별한 이유없이’ 계열을 선택하고 전문계열의 27.7%는 ‘성적 때문에’ 선택했다고 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하거나 충분한 탐색을 하지 않은 채 진로를 선택하고 있어 학교 진로지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호 고용정보원 진로교육센터장은 “학부모 10명 중 6명이 자녀 진로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가장 적합한 기관으로 학교를 꼽았다”면서 “학교의 진로교육 인프라 확충과 교사의 전문성 강화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