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연 "내년도 경기회복세 미약 전망"

올해, 내년 모두 3.6% 성장 전망...상반기 재정 60% 조기집행해야...완화 통화정책 기조 유지해야

내년에도 경기회복세가 미약해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같을 것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현대경제연구원으로부터 나왔다. 통상 이듬해 성장률 전망치가 당해 년도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평가다. 그만큼 우리 경제 앞날이 밝지 않다는 의미다.

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5년 한국 경제의 주요 특징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전세계 수요 부진, 엔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순수출(수출-수입)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대연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지난 6월의 평가를 유지했으며 내년도 3.6%로 내다봤다.


현대연은 최근 살아나는 주택경기가 내수에 활력소 역할을 하겠지만 설비투자가 둔화돼 전체 내수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또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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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외수도 내년에는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세계 각국의 수요가 부진한 데다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과 산업구조 고도화로 대중 수출도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원·엔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준협 현대연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년 평균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이면 수출은 4.2% 감소하고 900원이면 8.8%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내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7번째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에 가입할 것이란 진단이다. 또 4년 연속 고용률 신기록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5~64세 고용률은 2012년 64.2%를 기록한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66.2%를 나타낼 것이란 게 현대연의 전망이다.

이 실장은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은 상반기의 60% 이상을 조기집행해 경기가 정상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은 저물가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국가공조를 통해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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