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세빗에서 입증된 'IT 코리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고 있는 ‘세빗(CeBIT) 쇼’에서 한국 기업들이 많은 수상작을 내면서 관람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iF 디자인 2006’ 콘테스트에서 삼성전자가 25개, LG전자가 11개의 수상작을 내는 등 우리 제품이 수상을 휩쓸어 IT 코리아의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과 함께 ‘울트라 모바일 PC’인 ‘Q1’을 선보여 앞으로 휴대폰과 함께 또 하나의 디지털 컨버전스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트라 모바일 PC’는 향후 휴대인터넷(와이브로)와 초고속이동통신(HSDPA) 등을 지원하는 모델까지 출시되면 보편적인 업무용 통신단말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세빗 2006’은 아울러 각국의 기술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LG필립스LCD가 세계 최대인 100인치 LCD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후 바로 일본 파나소닉은 ‘세빗 쇼’에서 103인치 PDP TV를 내보였다. 일본의 대반격은 ‘세빗 쇼’ 이전부터 시작됐다. 샤프는 LCD패널 분야에서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올해만도 총 2,75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며 마쓰시타도 세계 최대의 PDP TV 공장 설립을 선언한 바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히타치제작소와 도시바 및 르네사스테크놀로지 등 3사는 삼성전자와 인텔에 맞서 ‘첨단 프로세스 반도체 파운드리 기획’을 설립, 내년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기업들은 휴대폰이나 광디스크 등 여타 분야에서도 잇단 합종연횡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중국 IT산업의 경쟁력은 우리가 지금껏 누려왔던 IT 강국의 지위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이다. 우리 기업과 정부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내일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는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전력 질주해야 한다. 잠시라도 주춤거리면 경쟁에서 뒤지고 낙오하게 된다는 것은 세빗은 보여준다. ‘IT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우리 기업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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