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에도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활발

동양제철화학등 대규모 설비확대로 올 67% 늘어 3조1,924억<br>수출목표도 22억弗로 72%나 늘려잡아



극심한 글로벌 실물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업들은 또 미국ㆍ유럽 등의 경기부양 정책에 호응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원료ㆍ부품ㆍ제품에 대한 수출 목표를 확대하고 있어 위기 속에서도 수출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에너지 관련 업계와 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계획하고 있는 총 투자 금액은 3조1,924억원으로 지난해 1조9,070억원에 비해 67.4%나 증가했다. ◇태양광ㆍ연료전지 등에 대형투자=올해 기업들이 투자할 금액을 에너지원으로 나눠 보면 태양광 관련 투자 비중이 가장 크다. 태양광 규모가 2조7,322억원으로 가장 크며 풍력이 2,311억원, 연료전지가 1,976억원, 바이오에너지는 315억원 등으로 뒤를 잇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통 큰' 투자를 집행하는 회사는 태양광발전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동양제철화학. 동양제철화학은 올해 전북 군산 제1공장을 상반기 내 연간 1,500톤 규모로 증설할 계획을 세웠으며 각각 1만톤 규모의 2공장과 3공장에 대한 투자도 상ㆍ하반기로 나눠 단행할 방침이다. 조선 업계가 선박 경기 변동을 보완 업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KCC와의 합작회사인 KAM(Korea Advanced Material)을 통해 폴리실리콘 제조 설비에 3,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밖에 올 9월 전북 군장산업단지에 준공할 풍력발전 설비 제조 공장에 1,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높은 기술장벽을 뛰어넘어 폴리실리콘 생산에 성공한 KCC도 연간 총 6,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완공하기 위해 모두 5,420억원을 투자한다. KCC는 총 6,000톤 중 3,000톤은 현대중공업과의 합작회사를 통해 생산할 방침이며 이미 이 물량을 6억달러 규모로 현대중공업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사와 고객사가 제품을 합작 생산하는 방식으로 KCC와 현대중공업 양측은 생산과 조달 양면에서 안정성을 더하게 됐다. 이 밖에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ㆍ연료전지 등에 80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포스코파워도 관련 연구개발(R&D) 등에 55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풍력발전 설비 쪽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효성과 유니슨도 각각 350억원, 400억원을 투자한다. 동양제철화학의 한 관계자는 "폴리실리콘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요 부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투자를 빠르게 집행, 증설해 시장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수출효자로 각광=기업들은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출을 지난해 실적 12억8,080만달러보다 72.1% 증가한 22억550만달러로 계획하고 있다. 에너지원 별로는 태양광 관련 수출 계획이 15억1,450만달러로 가장 크고 지난해 750만달러 수출에 그쳤던 연료전지는 올해부터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수출 목표치를 5,000만달러로 무려 66배나 높여 잡았다. 기업별로는 동양제철화학이 올해 6억3,600만달러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도 태양광 모듈 수출을 강화해 2억7,00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과 동국S&C도 각각 3억달러, 2억6,500만달러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니슨과 포스코파워도 각각 5,000만달러의 수출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직접적 혜택이 예상되는 분야"라면서 "원료ㆍ제품ㆍ부품 모두 수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태양광을 비롯한 그린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이 우선 공략 대상"이라면서 "미국도 버락 오바마 새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을 계획하고 있어 예상보다 큰 시장이 설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보수집과 수출영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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