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코스닥지수는 하루 최대폭인 13.88포인트나 치솟아 186.39포인트를 기록, 7일(거래일 기준) 만에 25% 가까이 뛰었다. 특히 벤처지수는 이날 무려 22.91포인트나 폭등, 222.49포인트로 올라서면서 157.28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이달 초에 비해 40% 이상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진 대활황에 이어 일어난 이번 2차 폭발은 1차 활황 때보다도 훨씬 강한 모습이다.뉴욕증시의 나스닥도 11일(현지시간)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첨단기술주와 인터넷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나스닥지수는 이날 인텔·MCI·월드콤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29.39포인트(1.07%)가 오른 2,915.9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0일 수립된 최고치(2,887.06포인트)를 한달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코스닥의 열풍은 오랜 휴지기를 끝내고 뜨겁게 분출하는 활화산의 형상과 같다.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를 10배나 웃돌고 340개 거래종목 중 상한가까지 오른 종목이 무려 210개에 달하는 등 「무차별적인 상승」 양상을 보였다. 7월 말 이후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루 1,200억~1,500억원에 머물렀던 거래대금도 11일 2,946억원, 12일에는 5,140억원으로 폭증했다. 거래량도 사상 최초로 5,000만주를 돌파, 5,746만주에 달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 소식과 미국의 인터넷 관련주 폭등세가 코스닥시장의 빅뱅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절반을 넘는 종목이 연중 최고치보다 30~50% 하락,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코스닥 열기는 인터넷·정보통신·반도체를 포함한 벤처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126개 벤처종목 가운데 11일에는 단 5개, 12일에는 2개만 하락했으며 80%가 넘는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터넷주는 이틀째 전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요인중 하나는 미국 나스닥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6일 연속 상승했으며 3,000포인트 돌파에 불과 84.04포인트를 남겨놓고 있다. 나스닥도 지난 8월 인터넷 관련주식들의 가격급락으로 10% 이상 떨어지면서 조정기간을 거친 뒤 꾸준히 상승해왔다.
증시전문가들은 인터넷 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형성돼 있으며 반도체기업들의 수익증가 발표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나스닥 지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된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코스닥 벤처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매출액의 2배에 육박하는 등 지표상 과열조짐을 보여 반등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규등록과 유상증자 러시로 공급물량이 많아 수급불균형이 우려되는 것도 악재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문병언기자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