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경영패러다임 대전환
'성장중심'서 '지속가능경영'으로삼성전자ㆍ현대차ㆍ포스코 등 사회적 책임성 강조, 反기업정서 차단나서
삼성전자ㆍ현대차ㆍ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성장중심 경영’에서 ‘지속가능 경영(Cooperate Sustainability Management)’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속속 전환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이란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 과정을 경제적 수익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 등으로 통합 추진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나가는 새로운 경영개념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 경영이 새로운 ‘글로벌스탠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데다 ▦국내에 만연된 ‘반기업 정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양수겸장’의 조치로 지속가능 경영을 새 경영 패러다임으로 선정,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모든 경영활동을 지속가능 경영에 맞춰 체계화하고 있다. 이구택 회장은 최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회사의 핵심 경영이념으로 채택하기로 했다”며 “이를 지속적인 성장에 대비한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킨 데 이어 오는 10월에는 그동안의 활동내역을 담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회사 내 사회공헌 활동을 총괄하는 ‘사회공헌활동협의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지속가능 경영전략’을 실천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삼성SDI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말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을 포함한 80개 대기업은 2일 ‘지속가능 경영 글로벌화 선언문’을 채택, 올해를 ‘지속가능 경영 글로벌화 원년’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산업계는 지속가능 경영을 모든 경영활동의 기본방침으로 삼고 ▦기업의 생산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으로 만들며 ▦소비자ㆍ지역사회ㆍ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사회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병욱 LG환경연구원 원장은 “21세기 글로벌비즈니스 환경에서는 환경규제 준수 등 위험관리 측면의 환경경영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면서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지속가능 경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4-06-07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