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성장 프랜차이즈&CEO] 김선권 행복추풍령 대표

"감자탕 명품 요리로 만들것"



“다양한 퓨전메뉴와 묵은지 요리의 접목을 통해 행복추풍령감자탕&묵은지가 감자탕전문점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서민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요리로 업그레이드시켜 ‘명품 감자탕’을 만들겠습니다” ㈜행복추풍령의 올해 경영방침은 ‘성장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다’다. 다소 살벌(?)한 이 경영방침은 김선권 대표(40)의 요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한다. 행복추풍령감자탕&묵은지는 현재 전국적으로 320여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국내 최대 감자탕전문점이다. 현재 운영중인 점포만 잘 관리하더라도 기업경영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바로 경쟁에서 도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달 서울의 한 호텔에 전국 가맹점주를 불러모아 워크숍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본사와 가맹점간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가맹점주들의 성공을 위해 본사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자탕집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경험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이죠. 그런 분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서로간의 작은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믿음을 쌓았다는데 만족합니다”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마찬가지지만 행복추풍령도 본사로부터 받은 식자재와는 별도로 가맹점주들이 개별적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문제 때문에 고민이다. 김 대표는 가급적 법률적인 방법보다는 교육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간다는 생각이다.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 12건 이상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라디오 CM은 기본이고 드라마 제작 지원, 유명 모델을 기용해 TV-CF도 제작, 방영할 예정이다. 올해 마케팅 비용만 30억원이 넘는다.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의 연간 순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김 대표는 “가맹점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면서 “올해 가맹점주 자녀들에게 연간 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복추풍령감자탕&묵은지에 이어 지난해 출시한 ‘칼삼겹살’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올해 주요 과제다. 칼삼겹살은 과거 무리한 양적성장으로 인해 성장통을 앓았던 감자탕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마구잡이식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 10개점을 운영중인 칼삼겹살을 올해 말까지 60~70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행복추풍령감자탕&묵은지는 조만간 캐나다 밴쿠버에 진출한다. 이미 시장조사를 끝마친 상태며 이달 중으로 점포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밴쿠버의 경우 한국인 유학생뿐 아니라 감자탕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많아 시장성이 뛰어나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우선 60평 규모의 직영점을 시범 운영해본 뒤 추가 출점이나 타 지역으로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기업 규모가 어느 정도 커지게 되면서 김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지난 달 13일에는 경북 추풍령면과 자매결연을 맺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오는 추석에는 추풍령에서 생산되는 포도와 사과를 경품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올해와 내년이 행복추풍령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매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 외식시장에서 흔들리지 않은 위상을 마련한 뒤 앞으로 기업을 공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행복추풍령 칼삼겹살 ㈜행복추풍령이 지난해 새로 론칭한 '행복추풍령칼삼겹살(www.kal300.co.kr)'은 소스에 염지한 생삼겹살에 300번 이상 칼집을 내 구울 때 칼집이 난 통로로 고기 안쪽에 있던 돼지기름이 빠져나가 냄새가 나지 않고 남아있는 육즙은 씹을 때 골고루 입안으로 빠져나와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고기가 익으면서 꽈배기 모양으로 변화돼 보는 즐거움도 있어 돼지고기 마니아는 물론 돼지고기를 싫어하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칼삼겹살은 지난해 12월 서울 석촌동에 직영점을 열고 한 달간 시험운영을 거쳐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 25평밖에 안 되는 직영점이 저녁 피크타임 때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가맹점 모집 두달만에 10호점 계약을 했다. 인천 연수점의 경우 14개의 테이블에서 하루 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압구정점은 젊은 여성들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 170만~180만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칼삼겹살은 순수 국내산 돈육만 사용한다. 김선권 대표는 "고기는 타면서 육질이 딱딱해지지만 300번 칼집을 냈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 때 육즙이 배어나온다"며 "고객의 60% 이상이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칼집 생삼겹살 공급은 본사에서 소스에 숙성시킨 후 칼집을 내서 진공 포장, 각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은 잘라서 내주기만 하면 된다. 김 대표는 "삼겹살전문점의 경우 대중성이 가장 높으면서도 장수하기 힘든 업종"이라면서 "깐깐한 출점 정책을 통해 가맹점 성공율을 높여 10년 이상 장수하는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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