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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굼해요 아파트] 4베이, 중소형 인기 또다른 요인?

서비스면적 2베이의 2배… 발코니 확장땐 25평→33평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59㎡… 고분양가에도 흥행 대성공


지난해 12월 분양됐던 서울 반포동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는 3.3㎡당 4,000만원이라는 분양가에도 청약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59㎡ C타입(이하 전용면적)은 15가구 모집에 634명이 몰리며 42.7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59㎡ A타입도 69가구 모집에 1,727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25대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진 최근 주택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흥행 성공에 '4베이(Bay)'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4베이는 전면부에 방이나 거실 등 4개의 공간을 배치한 아파트 평면을 일컫는 말이다. 이 아파트는 보기 드물게 59㎡ 208가구 모두에 4베이를 적용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부 대형 아파트를 제외하면 이 같은 4베이 설계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남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주택수요의 정서 탓에 84㎡에 4베이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4베이를 바라보는 수요자의 인식은 여전히 채광에 좋다는 점에만 머물러 있다.


4베이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서비스 면적을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예컨대 지난 2월 분양한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84㎡ A타입은 4베이 설계를 통해 40㎡에 달하는 서비스 면적이 제공됐다. 중소형이지만 확장을 통해 실제로는 124㎡의 면적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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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발코니에 있다. 현행법상 공동주택에서 길이가 1.5m 이하인 발코니는 바닥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발코니에 접하는 방의 길이가 10m라고 하면 15㎡(1.5×10m) 면적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계산을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59㎡ C타입에 적용해보면 확장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은 85㎡로 늘어난다. 서비스 면적만으로 25평의 아파트가 33평 아파트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설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2베이인 인근 래미안퍼스티지 59㎡보다 서비스면적이 평균 8.3㎡ 정도 넓다"며 "3.3㎡당 4,000만원의 분양가를 감안하면 1억원가량의 면적을 더 얻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건물 높이의 0.8배로 규정한 인동거리 같은 건축법의 규제상 소형 면적인 59㎡에는 4베이 설계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면적의 한계 때문에 전면 배치 공간을 마냥 늘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중소형이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 성공의 열쇠는 '4베이'가 쥐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소형 면적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인구구조의 변화도 있지만 4베이 설계가 확산되면서 실제 누릴 수 있는 주거 면적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탓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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