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신저, 사무실까지 확산

샌프란시스코 소재 웹서비스 업체 '토탈리티'에서 근무하는 스티븐 카머.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야후 메신저에 '로그 온(Log-on)'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그는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내내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ㆍIM)'를 통해 회사 동료나 고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컴퓨터 하드웨어에 문제가 생겼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회사 동료에게 조언을 하는 동시에 다른 창에서는 고객의 불만사항을 접수하는 식. '버디 리스트(Buddy List)프로그램'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는 미리 자신이 만들어 놓은 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사람이 네트워크에 로그온 했을 때, 그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소프트웨어. 리스트상 등재된 사람이 로그온돼 있는 경우 실시간으로 동시에 여러명과 대화가 가능하다. 당초 IM이 처음 도입됐을때만 해도 10대들 사이의 잡담통로로 주로 이용됐으나 최근에는 비즈니스영역에까지 급속 확산, 새로운 사무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컴퓨터관련 전문리서치 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98년 IM을 사용하는 사무업 종사자는 1,650만명이었던데 반해 최근에는 전세계 6,500만명이 일터에서 IM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IM의 사무실내 사용이 확산되면서 이 프로그램이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가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IM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여러 사람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산다. 또 컴퓨터로 회사 동료들간에 쪽지를 주고받으며 업무관련 논의를 하다보니 팀워크도 향상된다는 주장이다. 대형 유통업체나 서비스 업체들은 IM의 전자상거래에 도입,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고객들이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의 답장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즉각 의문사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시도때도 없이 열리는 IM창 때문에 업무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는 비판론자들도 있다. 또 업무시간에 IM을 통해 개인적인 잡담을 하는 경우도 많아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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