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네오스타즈] 한글과컴퓨터 "모바일 오피스·e북 콘텐츠에 역량 집중"

해외시장서도 인기 높은 '씽크프리' 1분기 27억수익<br>매년 10여편 e북 콘텐츠 출시·웹오피스 시장 진출도



창업 이후 20년 동안 주인이 8번 바뀐 회사.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업체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지만 현재는 엔씨소프트의 10분의1도 안 되는 매출을 내는 회사. 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겨낸 국민기업이었지만 요즘은 정부와 공공기관 덕분에 먹고 산다는 눈 흘김을 받으며 회사. 바로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다. 이러한 한컴이 달라졌다. 지난해 소프트포럼에 인수된 후 무차입과 현금결제를 기반으로한 '클린경영'을 선언하며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로 우뚝 서려 하고 있다. 올 1∙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7%증가한 1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136%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인 한컴의 이홍구(54∙사진) 대표를 만나봤다. "모바일과 같은 신규사업과 오피스와 같은 기존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해나가겠습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촉발된 모바일 분야에 한컴의 역량이 집중될 것입니다." '씽크프리 모바일'로 대표되는 한컴의 모바일 오피스 사업은 올 1∙4분기 수익만 27억원에 달한다. 씽크프리는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에서 별다른 프로그램 설치 없이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나 한글(hwp)로 된 파일을 확인 및 작성할 수 있게 해 해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컴의 씽크프리 사업은 지난 2006년 구글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향후 e북과 같은 콘텐츠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입니다. 한솔교육과의 제휴를 통해 제작한 구름빵의 경우 애플 앱스토어의 교육 카테고리 순위에서 꾸준히 수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업 초창기지만 앞으로는 매년 10여편 이상의 e북 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컴은 최근 온라인 서점인 예스24와의 협업을 통해 전자책 뷰어시장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17일에는 안드로이드용 전자책 뷰어인 '한컴리드온'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컴은 주수익원인 오피스 상품을 통해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컴 오피스 사업 부문은 올 1∙4분기에 1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자랑한다. 국내 오피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9%에 달하며 매년 1%포인트 높아지는 추세다. 이 대표는 이러한 오피스 부문의 성장을 기업시장 집중공략의 성과로 보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컴 오피스를 정부기관이나 학교 등에서 많이 쓰는 것으로 알지만 일반 기업에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금융권에서 한컴 오피스를 많이 쓰고 있는데 이것은 영업 부문 강화 외에도 가격경쟁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도 크게 일조하고 있지요." 이러한 오피스시장에 최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특별히 소프트웨어를 깔지 않아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문서작성이 가능하게 하는 '웹오피스'가 그것. 이미 구글 독스(Docs), 네이버 워드 등이 시장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한컴 또한 각각 'MS오피스 웹앱스'와 '씽크프리'를 통해 웹오피스시장에 진출 중이다. 다만 웹오피스 사업은 수익을 내기 힘들어 웹오피스 대중화는 한컴의 오피스 사업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웹오피스와 기존 오피스의 시장은 확실히 구별된다는 입장이다. "기업에서는 보안문제 때문에 클라우드 형태로 문서를 저장하는 웹오피스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힘듭니다. 중요 문서를 기업 서버가 아닌 구글 서버에 저장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찜찜할 수밖에 없지요. 실제 한컴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인 것을 보면 웹오피스는 기업 고객들에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컴 오피스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동 내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기능을 도입하며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특히 모기업인 소프트포럼과 함께 향후 보안 서비스와 결합된 오피스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어 운신의 폭이 넓다. 한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금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날지, 아니면 부활의 날갯짓을 하다 지쳐버릴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그 날갯짓이 이전보다 힘차 보이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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