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환경경영이다] 환경친화 마케팅 경영전략 핵심 부상

소니등 세계 유수기업들 제품개발등 그린화 박차세계적 가전업체 소니가 자랑하는 도쿄 중심부 긴자(銀坐)의 전시관. 7개층 전체를 최첨단 제품 전시에 활용하던 소니는 지난해부터 가장 좋은 공간인 1층에 환경관련 제품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소니는 첨단제품보다 친(親)환경 제품 개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 환경을 우선시하는 이른바 '그린마케팅'이 기업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음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사례다. 전세계 주요 기업들이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을 우선하는 회사가 우량하며, 이에 따라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그린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는 거다. 나무를 벌목해 사용하는 제지 회사와 목재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나무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고, 자동차 회사들은 폐차의 재활용 기술 개발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또 가전 업체들은 광고에서 최첨단 기능을 알리기 보다 녹색바람을 전한다든지 절전 기능을 채택했다든지 하는 환경친화적인 문구를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그린마케팅의 확산은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고 있는지가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미 스탠퍼드 대학의 폴 니콜라이 교수는 이와 관련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제품을 좀더 책임감 있게 만들 것이라는 게 투자자들의 인식"이라면서 "친환경적 마케팅이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단순히 환경 친화적 제품을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용기 디자인, 매장 인테리어, 광고, 직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환경 중심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 경쟁력 및 기업 홍보(IR)를 강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계적인 스틴케어 업체인 바디샵. 영국 런던의 쇼핑중심가 하이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 회사의 매장은 언뜻 보기에 다른 매장과 다를 바 없이 보인다. 그러나 약간의 관심을 기울이고 보면 매장의 인테리어는 철저히 '환경 친화'적 관점에서 만들어진 산물임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린피스 등의 환경 단체와 함께 제작한 환경운동 동참을 권고하는 포스터. 기업 스스로가 환경 운동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셜리 시몬스 마케팅 담당자는 "천장에 달린 조명 역시 풍력, 조력 등의 천연 에너지로 얻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선반들은 모두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인증을 받은 환경친화 목재들이다. 셜리 시몬스는 이 같은 친환경적 정책이 기업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화, 매출증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순욱기자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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