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핵심분야에서 불고 있는 「386세대(3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의 돌풍이 활황 증시에도 몰아칠 조짐이다.금융기관의 내로라하는 386세대 펀드매니저와 영업맨들이 선진 투자시대를 열겠다며 의기투합,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386세대가 선진 투자시대의 막을 올린다」는 슬로건아래 「새턴 투자자문」을 창업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동원증권과 HSBC증권을 거치며 뛰어난 영업맨으로 이름난 김석한(金錫漢)씨, 교보생명, 삼성투신운용 출신의 베테랑 펀드매니저 박정구(朴正九)씨, 한화증권, LG화재출신의 펀드매니저 성인근(成因根)씨, LG증권과 동원증권 출신의 영업맨 이형훈(李炯勳) 씨 등 4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82학번, 36세 나이로 해당 기관에서 남부럽지않게 잘나가던(?) 사람들이지만 더 큰 꿈을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친구로서, 같은 업계출신으로 서로를 알게된 이들은 IMF로 거품이 꺼지고 저금리시대가 본격도래하면서 간접투자시장의 신새벽이 오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간접투자시장은 투신업계의 운용 불투명성, 투자자를 오도하는 그릇된 정보제공 등으로 일반 투자자만 피해를 보아왔다는게 이들의 설명. 새턴은 일반 투자자에게 정확한 투자정보를 기본으로 수익성뿐 아니라 안정성을 기함으로써 고객에 대한 신뢰를 쌓아나갈 계획이다.
썩은 정치계에 참신한 386세대의 수혈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듯이 투자시장에도 새바람을 몰고오겠다며 386세대가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 투신·운용사들이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높은 수익률로 고객을 유혹하는 타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한다. 여기다 기존 투신사는 높은 운용·관리보수를 받는등 고객위주가 아닌 투신사위주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새턴 대표이사를 맡고있는 金씨는『저금리시대를 맞아 일반투자자들은 위험성이 높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선호하고 있지만 신뢰할 만한 투신·자산운용시장이 없는데 아쉬워하고 있다』며『새턴이 운용의 투명성과 함께 기업내채가치에 근거한 가치투자에 주력함으로써 일반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명이 공동출자, 15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새턴은 지난 3월중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서울대 경제과 출신의 金씨는 96년 국제영업부문 약정고 4조여원을 달성, 동원증권을 업계 1위로 올려놓는 등 탁월한 영업실적을 보여준 증권맨이다. 연대 경제과 출신인 朴씨는 교보생명에서 주식 2조, 채권 2조5,000억원의 고유계정 운용을 책임졌고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팀 시절엔 안정형 주식형펀드부문에서 한경비즈니스지(誌)가 선정하는 1위 펀드매니저로 올랐다.
成씨는 한화증권에 주식상품운용을 한뒤 LG화재에서 2,300억원의 주식부문을 포함, 총 2조3,000억원의 고유자산을 운용했으며 서울대 경영과 출신. 97년도 보험업계 고유자산 운용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대 경영과를 나온 李씨는 LG증권시절 사내 고객자산 수익률부문에서 95년과 96년 연속 5위권안에 들었던 증권맨이다.
새턴은 현재 100억원의 개인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연기금, 창업투자회사, 보험 등 기관으로부터 200~300억원의 자금운용 위탁을 추진중이다. 올해 1,000억원까지 운용자산을 늘릴 계획이다. 지금은 투자자문사이기 때문에 개별계약을 통해 자산운용을 하고있지만 앞으로 1~2년내 투신운용사로 전환시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도 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