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本 대지진] 산업계 극심한 경영 차질

혼다車 협력사 3곳중 1곳 연락 두절… "20일까지 가동 중단"<br>제한 송전에 생산거점 이전 추진<br>부품 조달 어렵자 수입 확대 검토<br>"신경 쓸 틈 없다" 신입채용 포기도

강진과 쓰나미의 직격타를 맞은 일본 동북지역 주요 기업과 공장들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전력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극심한 경영차질을 빚고 있다. 혼다자동차의 경우 신차개발을 담당하는 기술연구소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지진규모 6 이상이 감지됐던 지역 소재 협력업체 113곳 중 40곳에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아 오는 20일까지 국내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연재해의 직접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들도 전력부족에 따른 계획단전(제한송전)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들 기업은 일본 남부권 공장으로 생산거점 변경, 부족물자 해외수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NEC는 도쿄전력의 제한송전으로 지난 14일 도쿄도 후추시 공장과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소재 공장을 닫았다. NEC의 한 관계자는 "한번 정전이 되면 공장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제한송전에 따른 생산차질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반도체웨이퍼 생산 전공정 공장의 절반을 가동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장에서는 생산라인 장비가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력공급 불안에 따른 제한송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안을 찾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아사히맥주는 지진피해 지역이 아닌 나고야시 소재 공장에서 증산하기로 했다.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나토리시와 지바현 후나바시시 등에 공장을 둔 삿포로맥주는 향후 생산체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국내 생산거점 파괴와 물류마비로 부품과 소재, 관련 물품의 국내조달이 어려워지자 해외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은 "국내에서 부족한 것들은 외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품소재 등의 해외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아예 기업들이 일본을 떠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업들이 그동안 엔고를 피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는데 이번 지진과 제한송전을 계기로 그 같은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기업들은 봄을 앞두고 진행하던 신입사원 채용도 사실상 포기했다. 비상경영체제하에서 신규직원 채용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는데다 지진피해를 입거나 교통혼란으로 신입사원 채용설명회 참석이 어려운 구직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채용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센다이 소재 후지쓰도후쿠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직원 및 가족 안부 확인이 최우선이고 회사 운영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채용활동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토 마사토시 미즈호증권 투자전략 담당은 "제한송전 대상 지역에 있는 기업은 직접적 영향을 크게 받을 뿐 아니라 사업의 기회를 잃는 등 간접적 영향도 예상된다"며 일본경제에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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