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대표 포털주마저 '와르르'

외국인 물량공세에 NHN 10만원대 붕괴·다음 3년전 수준 추락<br>■ 300선 다시 무너져



20일 코스닥지수 300선이 재붕괴하면서 코스닥시장 대표주자인 포털주마저 ‘와르르’ 무너졌다. NHN은 2년 전, 다음은 3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증시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물량이 연일 대규모로 쏟아지고 있는데다 지난 3ㆍ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차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경기침체 가시화와 함께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NHN은 개장과 함께 10만원대를 깼고 장중 9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종가는 전일 대비 8.99% 하락한 9만4,100원. 종가가 10만원을 밑돌기는 2006년 11월8일 이후 처음이다. 다음은 아예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다음은 이날 11.24% 하락한 2만2,1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10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3,000억원 아래(2,865억원)로 추락했다. 또다른 포털주인 SK컴즈는 13.13% 떨어진 3,935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000원대 아래로 재차 떨어졌다. 이처럼 포털주가 10월 폭락장 때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이는 가장 주된 요인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외국인 매도물량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NHN에 대해서는 5거래일 연속, 다음에 대해서는 7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펼치며 이 기간에 각각 898억원, 9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NHN에 대한 순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닥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두드러지는 외국인 매도 물량의 출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장기 보유했던 대규모 물량이 시장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국내에서는 포털업종을 사실상 필수 소비재로 보면서 경기방어주 성격이 있다고 보는 것과 달리 외국인은 글로벌 포털업체와의 비교를 통해 국내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와 함께 온라인광고시장 악화에 따라 포털업계의 실적 개선이 힘들게 됐다는 전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ㆍ4분기에 부진했던 포털업계의 실적이 성수기인 4ㆍ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과 삼성증권이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포털업계의 주 수익원인 온라인광고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내년에 10%대 초반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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