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롯데 신격호 회장 72억 기증

옛 크리스탈호텔 터 경남도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감정가 기준으로 72억원에 이르는 마산의료원 인근 옛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마산의료원 확장을 위해 경남도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ㆍ도지사회의에 앞서 신 회장을 만나 마산 크리스탈호텔 부지 기증을 약속 받았다"고 말했다. 경남도 출자기관인 마산의료원은 국비와 도비 등 450억원을 들여 크리스탈호텔과 주변 주택가 등 1만3,800여㎡의 부지에 300병상 규모로 확장 신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마산시 중앙동의 현 마산의료원은 232병상에 지상4층, 건축면적 2만3,000여㎡에 불과하나 신축되면 지하1층, 지상7층, 건축면적 2만9,700㎡ 규모로 확장된다. 1974년 10월 준공된 롯데그룹 소유의 옛 크리스탈호텔은 7,260㎡ 터에 객실 115실과 부대시설 등 지하3층, 지상10층 규모며 2001년 6월 폐업 이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왔다. 김 지사는 "롯데 측은 지금까지 크리스탈호텔 부지를 공시지가로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는데 신 회장을 만나 서민들을 위한 의료기관이 부지 확보를 못해 확장공사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득해 어렵게 결정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2시간 동안 신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간 이해관계 때문에 어렵다면 회장 개인적으로 사들여서라도 도에 기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청와대 시ㆍ도지사회의 후 만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신 회장이 경남도민들을 위해 70억원대 땅을 내놓았다"고 보고했으며 이 대통령은 "대단한 일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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