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이 세계적인 정보기술(IT)전시회에서 잇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시회기간 동안 업체들의 수출계약도 급증, 업계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각각 19일 폐막된 세빗(CeBIT)과 CTIA 와이어리스 2003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첨단 휴대폰을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업체는 경쟁사인 노키아나 모토롤라 등이 데이터전송이나 멀티미디어처리 등에서 초보적인 기능의 제품을 선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화려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첨단 사이버 스타일의 매트릭스폰과 패션성을 강조한 유럽형 와치폰을 내놓았다. LG전자도 다기능 카메리폰을 비롯한 다양한 컬러휴대폰을 유럽 및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 휴대폰은 세빗에서 세계적 권위의 iF디자인상 금상을 수상,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디자인 문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과 장비업체들의 서비스 시연회에도 삼성과 LG제품이 단골로 출연, 성가를 드높였다. 퀄컴, 노텔, T-모바일 등의 3G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삼성과 LG 단말기가 대거 채택됐다.
이 같은 위상변화에 맞게 전시회 주최측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빗 사전행사인 ICT월드포럼@세빗에서 기조연설을 했으며 CTIA 와이어리스 2003 개막행사에서는 구자홍 LG전자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대형업체들의 성과와 함께 중소업체들은 상당한 실속도 챙겼다. 51개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세빗의 한국공동전시관을 통해 8일간 6,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9배나 늘어난 것으로 대회전 예상했던 2,000만달러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전시기간 동안 4만여 관람객이 한국관을 둘러봤으며 상담을 벌인 바이어는 5,000여명에 달했다. 주요 계약품목은 액정표시장치(LCD) TVㆍ모니터와 대형 벽걸이형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A) TV 등 디스플레이장치, 디지털복합기,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이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