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野, 인기 상임위 쟁탈전 치열

건교·문광·통외통위 등 '빅3' 평균 2대1 넘어<br>법사·환노·정무위 등은 신청자 적어 '양극화'

17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타결 후 각 당 의원들간 인기 상임위 쟁탈전이 치열하다. 지역사업 관련 예산을 따내기 쉬운 건교위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면서 해외 출장도 많은 통외통위, 언론의 주목을 받는 문광위 등 ‘빅3’에는 평균 2대1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반면 법사ㆍ환노ㆍ정무위 등에는 신청자가 적어 원내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열린우리당= 문광ㆍ교육ㆍ보건복지위 희망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2조원 규모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될 예정인 저출산ㆍ고령화 대책과 국민연금 개혁 등 굵직한 현안을 다루게 될 보건복지위에 신청자가 몰린 점이 눈에 띈다. 최용규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정책의 패러다임이 복지쪽으로 바뀌고있는데다, ‘제대로 일을 해보자’는 실무형 의원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교위, 통외통위 등은 변함없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건교위 소속 한 의원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 위원 자리를 두고 사실상 5대 1 정도의 ‘체감 경쟁률’이 형성됐다고 보면 맞다”고 했다. 반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비롯해 민감한 사안을 다룰 농해수위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과기정위를 신청한 의원들은 적어‘양극화’현상이 뚜렷하다. ◇한나라당= 건교위의 경우 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자 대다수가 지역구 의원들로, 지역 사업관련 예산을 따내 다음 선거를 대비하려는 속셈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건교위 구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외통위도 2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강재섭 의원을 포함, 정무위에서 활약한 권영세ㆍ나경원 의원과 국방위에서 주목받았던 박진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이 대거 신청했다. 문광위도 1.5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여 이재오 원내대표, 이계진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양보하고 다른 상임위로 옮겨가야 할 상황에까지 놓였다. 반면 전반기 국회에서 격렬한 몸싸움과 장기간 대치 등을 연출해 ‘피곤한’상임위로 인식된 법사위에는 위원장직에 관심이 있는 안상수ㆍ최병국 의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신청자가 없는 상태다. 한편 원내관계자는 “박근혜 대표는 특별히 상임위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선 주자로서 ‘공중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노당은 부동산 정책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번에 비교섭단체 몫이 1명 늘어난 건교위에 반드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