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제조업체 현금흐름] 기업들 단기지급능력 강해졌다

또 유형자산 투자를 위한 현금지출이 영업을 통한 현금수입 범위내에서 이뤄지는 등 투자적정성이 높아지고 단기지급능력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현금수입의 주요원천이 되어야 할 당기순이익은 콘폭의 적자를 기록해 수익성개선을 통한 현금흐름의 내실화가 긴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6일 3,802개 제조업의 98년 현금흐름표를 분석한 결과 업체당 평균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수입은 전년대비 151.3% 증가한 85억8,800만원으로 한은이 공식 통계를 내기 시작한 95년(66억6,900만원)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감가상각비 등 현금유출이 수반되지 않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다 기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차입보다는 영업으로 자금 조달= 지난해 총자산 70억원 이상 제조업의 총현금 유입액은 평균 118억1,900만원. 전년보다 28.8%감소했다. 이는 재무활동에 의한 현금조달, 즉 대출이나 회사채발행 등으로 끌어들인 돈이 평균 32억3,100만원으로 전년보다 75.5%나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신용경색 탓으로 돈 빌리기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반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은 평균 85억8,800만원으로 전년의 34억1,800만원의 1.5배를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이 재무활동분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 95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그러나 현금흐름의 질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영업활동 현금수입」은 마이너스 58.3%를 기록, 97년의 마이너스 19.9%보다 더 악화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활동에 의한 현금지출은 경기침체에 따른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전년대비 21.3% 감소한 115억4,000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현금수입에서 지출을 제한 현금증감액은 평균 2억8,100만원으로 전년의 증가액 19억5,600만원보다 85.6%나 줄어들었다. 기업에 들어온 돈도 그만큼 적어졌던 셈. ◇단기차입금 상환능력 개선= 영업을 통한 현금유입 증가에 따라 기업들의 단기차입금 상환능력이 다소 개선되고 장기차입금의 비중도 높아졌다. 영업을 통해 얻은 현금으로 금융비용을 얼마나 충당할 수 있을지 나타내는 지표인 현금보상비율·금융비용보상비율이 97년 23.2%와 154.6%에서 98년에는 각각 44.1%와 194.6%로 높아졌다. 장기차입금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6.9%에서 53.0%로 올랐다. ◇시사점=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내용면에서는 다소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신용경색과 투자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다시 차입을 통한 현금유입 비중이 높아지고 투자도 영업을 통한 현금수입의 범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현금흐름의 지속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을 가속하고 판매대금 결제관행 혁신, 재고자산 관리기업 선진화로 비현금 유동자산을 최소화하려는 경영마인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활동 현금수입의 주된 원천이 돼야 할 당기순이익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 개선을 통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내실화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현금흐름분석= 현금흐름표(STATEMENT OF CASH FLOWS)를 이용해 일정기간에 걸친 현금의 유출입과 그 변동요인을 파악, 기업의 지급능력, 투자적정성 등을 파악하는 재무분석기업의 하나. 현금에는 요구불예금과 만기 1년이내의 정기 예·적금, 만기 3개월 이내 채권과 환매채 등 현금등가물이 포함된다. 기업 현금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전반적인 경영상태을 점검하고 자금부족에 따른 도산위험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88년부터, 우리나라는 95년부터 총자산 70억원 이상 기업의 현금흐름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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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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