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手개표' 법정공방 생중계 세계가 주시

[美대선] '手개표' 법정공방 생중계 세계가 주시 ■ 美대선 플로리다대법 심리 미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가를 수작업 재개표의 최종 선거결과 산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리가 열린 플로리다주 대법원 법정에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심리는 원고-피고측 변호인간의 공방이 이뤄지는 일반 심리와 달리 양측에서 4명의 변호인이 나서 수작업 재개표 산정과 관련된 찬반변론을 밝히면 7명의 대법원 판사들이 이를 경청하다 그때 그때 질문을 던지고 반론을 제기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청문회장 분위기 연출 ○.전임 민주당 주지사가 임명한 인물들로만 구성된 대법원 판사들은 수작업 재개표를 최종 선거결과에 산정해야 한다는 앨 고어 후보측 변호인들의 변론에 대해서는 반박하지 않고 질문만 던졌으나 조지 W. 부시 후보측 변호인들과는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거부한 근거가 된 법 조항을 놓고 논쟁에 가까운 문답을 벌였다. 일부 판사는 특히 부시 후보측 변호인이 자신의 질문에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자 "질문에만 답하라"고 주문하는 등 법원 심리보다는 부시측 변호인들에 대한 '청문회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방청권 구하려 장사진 ○.플로리다주 대법원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개정에서 휴정까지의 전과정을 TV 카메라에 공개했으며 이는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TV 생중계가 예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앞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제34대 대통령을 결정할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을 직접 보기위해 방청권을 구하려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법정이 개정되기를 기다렸다. 법원서기의 개정선언과 함께 다른 6명의 대법원 판사들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찰스 웰스 대법원장은 이번 심리가 "플로리다주는 물론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변호인단과 방청객에게 심리를 교란시키는 행동을 피해줄 것을 특별 주문했다. 더이상 "법정다툼 반대" ○.미국민 대다수는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가 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검표 인증여부 판결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미 NBC 방송의 뉴스프로 '데이트라인'이 전국 50개주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2%가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결정하면 후보들은 그 판결이 패배를 의미하는 것일지라도 더 이상 법정소송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팜비치 재투표 청원기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은 지난 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가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팜비치 카운티에서 재투표를 실시하자는 청원을 20일 기각했다. 호르헤 라바르가 판사는 원고측의 새로운 투표 실시 주장은 플로리다주 법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유권자들은 팜비치 카운티의 나비 모양 투표 용지가 혼란을 초래해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었으며 고어 후보를 선택하려 했던 상당수 유권자들이 실수로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를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고측 헨리 핸들러 변호사는 순회법원의 판결에 대해 주 항소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측 460만弗 모금 ○.부시 공화당 후보가 소송 비용으로 46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진영의 민디 터커 대변인은 20일 모두 1만5,900여건의 기부금이 선거대책본부에 접수됐으며 건당 기부금은 평균 290달러라고 밝혔다. 선거대책본부는 당초 300만 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플로리다주 수검표 정국이 장기화됨에 따라 계속 기부금을 받고 있다고 터커 대변인은 말했다. 한편 고어 민주당 후보 진영도 플로리다주에서 법정 공방이 시작되자 소송 비용 모금에 들어갔으나 목표액 300만 달러를 확보한 후 중단했다. /탤러해시ㆍ팜비치ㆍ워싱턴ㆍ로스앤젤레스=외신종합 입력시간 2000/11/21 17:52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