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내년 돈보따리 푸나

실물경기 빠르게 둔화따라<br>은행 지준율 수차례 인하할듯<br>"선제적 경기방어 의지" 분석


물가를 잡기 위해 돈줄을 조여온 중국의 긴축기조가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내년 수차례에 걸쳐 지급준비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수출급감 등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실물경기가 빠르게 둔화하자 시중 유동성을 늘려 선제적인 경기방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거품 등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12차례에 걸쳐 6%포인트나 지준율을 인상한 중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기습적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긴축완화'로 내년도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신화통신은 26일 우샤오링(吳曉靈) 전 인민은행 부행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 세미나에서 내년 외국환평형기금이 소폭 증가하거나 하락할 경우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충을 위해 은행 지준율을 여러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총예금 가운데 인출에 대비해 의무적으로 쌓아둬야 하는 비율로 지준율을 인하하면 그만큼 은행 대출여력이 커져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는 효과를 초래한다. 중국 정부는 내년 통화정책과 관련, 긴축기조를 중심으로 하는 '신중한(prudent)' 통화정책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미세조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 전 부행장의 발언은 중국 중앙은행에서 실시할 내년도 미세조정의 주요 내용이 지준율 인하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저우잉통 중국은행 전략투자부 이코노미스트는"외화예금 감소는 시중 유동성 축소를 초래한다"며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로는 부족한 만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1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화예금 잔액은 25조4,590억위안으로 10월보다 279억위안 감소했다. 핫머니 유출과 무역수지 흑자 및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인들의 외화 직접보유 증대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시몬 룩 캐피털포커스애셋매니지먼트 이사는 "중국이 내년에 경기침체에 진입하고 경제상황이 악화하면 추가적인 완화정책을 내놓겠다는 의미"라며 "통화 추가 완화는 은행 지준율을 더 낮춰 은행의 부동산 대출과 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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