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KB 회장에 윤종규] 가난·공직 꿈 좌절·징계 딛고 우뚝… "KB 자긍심 되찾게 할것"

■ 그는 누구인가

김정태 前 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

정통 KB맨 아니지만 조직내부서 신망 높아

"명석하면서도 겸손"… 금융당국 평판도 좋아

△1955년 전남 나주 △1974년 광주상고 △1980년 삼일회계법인 △1999년 성균관대 경영학과 △2002년 국민은행 재무전략기획본부장 △2004년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2005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 △201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이력에는 '아픔'이 묻어나 있다.

그는 많은 은행원이 그렇지만 전형적인 '상고 출신의 천재'다. 광주상고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야간으로 입학했고 이후 외환은행을 다니며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CPA)를 모두 패스했다.


공직의 꿈을 꿨지만 학내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결국 면접에서 낙마했다. 이후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행시 면접에서 시위 전력 응시생들을 총무처(현 안정행정부)가 부당 탈락시킨 사실을 확인하고 불합격 취소 등 명예를 회복시켜주기도 했다. 당시 윤 내정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행정 쪽에서 제 뜻을 펴지 못했지만 민간에서 더 나은 사회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의 이력에서 보듯 가정 형편은 크게 좋지 않았다. 삼일회계법인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당시에 회계사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금융권에서도 소문이 나 있었고 2002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성공하면서 KB 조직에 첫발을 들여놓았다. 김 전 행장이 당시에 직접 '상고 출신 천재'라는 문구를 인사 자료에 넣었다는 얘기도 있다.


통합 국민은행에서 처음으로 재무 담당 부행장을 맡았고 영업그룹 부행장까지 역임하며 영업 부분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한때 '포스트 김정태'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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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KB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부에서는 꾸준히 신망을 얻었다.

국민은행이 가장 역동적이었던 김 전 행장 시절 인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조직 내 향수가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 전 행장이 데려왔기 때문에 2채널(주택은행)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지만 사실상 은행 내부의 채널 문제에서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는 앞서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도 "채널 갈등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전했다.

감독 당국에서 그를 지켜본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명석하면서도 겸손한 성품을 갖췄다"고 평했다.

김 전 행장이 금융 당국의 압박 속에서 물러날 당시 함께 징계를 받고 옷을 벗었지만 당시의 징계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 있다. 전직 금융 당국의 한 수장조차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후 윤 내정자는 6년여 만에 어윤대 전 회장에게 다시 영입되며 KB의 '아껴둔 인재'임을 입증했다. 당시 어 전 회장은 윤 내정자에 대한 은행 내 신망과 능력을 높이 사 지주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으로서 내부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웬만한 임원들과도 친분이 있다. 사외이사들과도 예전부터 좋은 관계를 맺기로 유명했다. 윤 전 부사장이 근무하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외이사는 총 6명이다. 다만 지주 회장으로서 정·관계와 원만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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