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강소 부품소재기업 탐방] <1> 웰크론

초미세먼지 완벽 제거 에어필터 개발<br>반도체 등 클린룸 필터 정부 지원사업 힘입어 4년만에 국산화 성공<br>월 8만弗 해외에 납품 "국내 연매출 50억 기대"


서울 구로동에 있는 웰크론 본사 연구실에서 한 연구원이 0.3㎛의 초미세먼지를 완벽히 걸러주는 울파필터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웰크론

반도체 제조공정은 작은 티끌 하나에도 불량이 생길 만큼 까다로워 클린룸까지 설치해 미세먼지를 일일이 걸러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 사용되는 고성능 에어필터는 몇년전 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아 100% 수입산 제품에 의존해야 했다. 산업용 섬유 전문업체 웰크론은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등 클린룸 시설의 에어필터로 사용되는 울파(ULPA) 필터 원단의 원천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해 에어펄터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울파필터는 0.3㎛의 입자를 99.999% 이상 여과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필터로 반도체나 LCD제조 공정의 에어필터로 사용되고 있다. 웰크론은 또 0.3㎛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7% 이상 여과할 수 있는 고효율 필터인 헤파(HEPA) 필터도 국산 개발함으로써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청소기 등 가전제품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식경제부의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에서 42억원을 지원받아 연구개발에 착수한지 4년 만에 이 같은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웰크론이 개발한 고성능 필터는 폴리프로필렌(PP) 멜트블로운(Melt-blown) 공법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PP 멜트블로운 공법은 부직포 제조방식의 하나로 고열로 녹인 고분자를 노즐을 통해 밀어내면서 고온, 고압의 공기로 만든 가는 섬유를 이동하는 스크린 위에 모으는 방식이다. 얇은 유리섬유를 사용하던 기존 필터에 비해 사용 후 폐기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을 적게 유발하고 인체친화적이라는 강점도 갖고 있다. 웰크론의 최형호 기술마케팅팀 차장은 "PP 멜트블로운 공법으로 제조한 섬유의 직경은 1㎛ 에 불과할 정도로 얇아 고성능 필터 소재로 적합하다"며 "한 개의 섬유 내에 2가지 소재를 복합 방사하는 방식을 사용해 기존 소재에 비해 에너지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웰크론은 현재 독일, 유럽 등 해외 필터업체에 헤파·울파필터를 납품해 월 평균 8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가전업체 5곳도 이미 기존에 해외에서 들여오던 고성능 필터 수입물량을 전량 웰크론이 개발한 필터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용 에어필터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5,000억원, 세계시장 규모는 5조~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웰크론은 필터 원단 기준으로 국내 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으며 향후 50억원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크론은 고효율 필터제조기술을 응용해 산업용 방진마스크 원단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웰크론의 마스크 원단은 헤파급(1급) 여과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국내 고가 마스크원단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자체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3M을 제외한 국내 고가 마스크 판매업체들의 대다수는 웰크론의 마스크 원단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의류용 소재에 국한돼 발전해온 기술을 IT, BT 등 첨단 산업과 접목해 산업용 섬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국산 부품소재의 도약과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정부의 기술개발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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