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농진청, 지열(地熱)로 닭 키우는 기술 개발

지열(地熱)을 활용한 닭 사육시설 냉ㆍ난방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하 450m에서 15℃ 정도의 지하수를 퍼 올려 열을 회수한 다음 계사의 냉ㆍ난방에 활용하는 기술 시스템을 개발, 정부의 ‘농어업 에너지이용 효율화 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그 동안 지열은 일반 건축물이나 화훼 재배 시설에는 활용된 적이 있지만 에너지 사용이 많은 닭과 같은 가축 사육시설에 활용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일단 지하수에서 열을 회수한 다음 히트펌프를 이용해 여름철에는 10~15℃로 냉각시켜 냉방용으로 겨울철에는 45~50℃로 가열시켜 난방용으로 각각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열 계사 냉ㆍ난방시설은 5만 마리 기준으로 설치비가 2억원 정도 들지만 난방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간 5,100만원 이상의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축산업 중 양계는 특히 에너지 사용이 큰 분야로 5만수 규모의 농가에서 연간 평균 4~5만 리터의 난방유를 사용하며, 면세유 가격 적용 시 1년에 들어가는 난방비는 5,000만 원이 넘는다. 농진청은 전북 진안 한성농장의 5만마리 계사에 시범 설치한 지열 활용 시스템으로 난방비는 80%가 절감됐으며 닭 출하 체중은 5% 증가한 효과를 확인했다. 농진청 가금과 최희철 연구관은 “시 낮과 밤, 닭의 주령별로 온ㆍ습도가 자동으로 조절될 수 있도록 했으며 계사 내 환기시스템과 연계시켜 지열 에너지가 내부에 균일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기술”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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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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