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日 산업계 피해 어느정도

■日산업계 피해 어느정도<br>수도권 순번정전제 실시… 최소 일주일은 이어질듯<br>여진 한달이상 지속 예상… 조업 재개 일정도 못잡아<br>직접 손실만 150억弗추정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대지진으로 해안 지역에 위치한 주요 공장들이 화재ㆍ건물 붕괴 등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원전 폭발 사고 후 전력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ㆍ감산 조치까지 취해지면서 일본 주요 기업들의 생산 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될 위기에 처했다. 일본 산업계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강진과 쓰나미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만도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쿄전력은 14일부터 수도권의 일반 가정 및 기업에 대해 '순번 정전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순번 정전제란 지역별로 순서를 정해 계획적으로 정전을 시키는 것으로 전력 공급과 수요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다. 정전 조치는 기업과 가정 모두 적용된다. 특히 일본에서 이 같은 전력 공급이 제한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혼란기 이후 처음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지진 피해 지역 화력발전소 등의 가동 중단으로 330만가구 규모의 전력이 부족해짐에 따라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후지모토 다카시 도쿄전력 부사장은 "순번 정전제 규모 및 기간은 미정이나 적어도 일주일은 계속되지 않겠느냐"며 전력 공급이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인정했다. 이처럼 전력 부족이 현실화하자 나카야마 요시카쓰 경제산업상 정무관은 게이단렌에 순번 정전제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기업들 역시 불가피하게 감산에 나섰다. 아오모리현 미사와시에 위치한 스미토모화학은 정전 상황에서도 자가발전을 통해 조업을 지속해왔지만 전력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정지하기로 했다. 군마현 시부카와시 소재 다이도특수강도 전기로를 이용해 생산하던 항공기 및 선박용 단조 제품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기업들과 함께 주요 상업시설도 전력 부족에 따른 휴업을 잇따라 선언했다. 한편 지진과 쓰나미가 직접 강타한 해안 지역에 위치한 주요 공장들은 조업 재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와테현에 위치한 도시바 공장도 휴대폰용 카메라 이미지 센서 등의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문을 닫아 세계 반도체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교 근교의 요카이치시에 위치한 도시바 플래시메모리 공장도 지진 발생 직후 한때 가동이 중단됐다. 지바현의 코스모화학 정유시설은 화재로 사실상 폐허로 변했고 미야기현ㆍ후쿠시마시ㆍ후쿠시마현 등지에 위치한 파나소닉 공장들은 건물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미야기현에 위치한 소니의 화학부품 공장도 침수 피해를, 닛산자동차의 이와키ㆍ도치기 공장에서는 소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여진이 최대 한 달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진의 규모에 따라 공장 조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정유 시설의 경우 큰 피해가 나지 않더라도 지진이 감지될 경우 가동이 중단된다"며 "그래야만 향후 재가동이 쉽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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