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는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구축하는 국제 연합전선이 모습을 갖춰가면서 IS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세가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동부의 반군 점령 지역을 자치 지역으로 인정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정부와 친러시아 반군의 충돌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5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선언한 IS에 대한 군사행동 확대의 신호탄으로 지금까지 미군의 공습이 이라크 주재 미국인 보호를 목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라크군을 직접 지원하기 위한 미군의 첫 번째 군사행동이라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북부 지역을 타깃으로 해온 미군 공습이 바그다드 인근에서 이뤄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군이 지금까지 이라크 전역에서 실시한 공습은 총 162차례에 달했다.
최근 자국민을 참수당한 영국도 조만간 미국의 군사행동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치른 뒤인 다음주 중 IS에 대한 공습 참여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캐머런 총리가 23~24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IS에 대한 군사행동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라크 평화 안보 국제회의'에서 26개국이 "IS와 싸우는 이라크에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제공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놓은 가운데 일부 중동 국가는 지상군 투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IS와의 전쟁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양보안이 이 지역의 총성을 멎게 할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포로셴코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반군 점령 지역에 3년간 자치권을 부여하고 러시아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EU)과의 협력협정 이행도 당초 예정됐던 11월에서 2016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미국과 EU의 대러 제재 확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군사력을 등에 업은 친러 반군과의 지속되는 교전 사태에 지친 우크라이나 정부가 결국 러시아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국면 전환을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른 글로벌 시장의 변수들이 사라지고 나면 지금까지 시장에 비교적 영향을 덜 미쳤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