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차전지 설비도 국산화 가속화… 한텍엔지니어링 공장 르포

지난 2일 찾은 경기도 화성의 한텍엔지니어링 공장. 총 1만1,570㎡(약 3,500평)에 이르는 공장 내부에는 식음료 제작설비, 바이오물질 제조를 위한 농축결정장비 등 한텍이 생산하는 각종 장비들이 선적을 앞두고 제작에 한창이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2차전지의 제조장비 중 하나인 분리막 제조용제(MC)회수설비. MC회수설비는 물에 섞여 있는 MC를 걸러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비다. 일종의 기름인 MC가 물과 함께 흘러갈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고가의 MC 사용을 줄여 재료비용을 아낄 수 있도록 한다. 한텍엔지니어링은 지난해 MC회수설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후 최근 굴지의 2차전지 제조업체에서 수주에 성공해 다음달 납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세방전지ㆍ셀가드코리아 등 분리막 제조업체에 총 100억원대 장비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한텍엔지니어링의 약진으로 향후 2차전지업계의 제조장비 국산화도 한걸음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대원 한텍엔지니어링 상무는 "한텍의 장비를 사용하기 전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MC회수설비를 모두 일본에서 수입해왔다"며 "한텍의 MC회수설비는 가격이 일본 장비의 70~80%에 불과한데다 품질도 차이가 적어 2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따라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소재 생산설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텍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CJ제일제당에서 중국 심양공장에 들어가는 라이신 생산을 위한 110만달러 규모의 농축결정설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오는 2013년까지 라이신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라이신ㆍ핵산 등 바이오 소재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유럽이 관련 설비 분야에서는 강국이지만 가격경쟁력과 AS망을 앞세워 아성을 깬다면 향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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