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리보 폐기 검토

실제 거래 반영한 금리 도입 추진

영국 정부가 최근 금리조작 파문에 휩싸인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를 폐기하고 은행 간의 실제 거래를 반영한 금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리보는 지금까지 국제금융시장을 대표하는 단기금리로 사용돼왔다. 하지만 20개 은행으로부터 받은 금리 중 양 극단의 25%를 제외하고 나머지 50%의 평균으로 금리를 결정하는 방식이어서 은행들이 마음만 먹으면 유리한 방향으로 금리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새롭게 출범하는 금융규제원(FSA) 총재로 지명된 마틴 휘틀리에게 리보가 실제 은행 간 거래가 아닌 트레이더들의 거래에 유리한 방향으로 산출됐는지를 조사하는 임무를 맡겼다.


휘틀리는 이와 관련, "리보는 전세계적으로 수백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대표적 기준금리"라며 "금리산출 방식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리보에 대한 기술적 정의 및 관리방식, 규제당국의 역할 등도 달라질 것이며 또 다른 기준금리들도 개정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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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영국 중대비리수사국(SFO)은 리보 조작과 관련해 몇몇 금융회사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보 산출방식을 고려할 때 바클레이스은행만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낮으며 다수의 은행이 공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10개국 이상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와 관련해 조사를 받아왔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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