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다시 살아날 것인가. 지난해 변액연금보험 열풍으로 판매가 줄면서 잊혀지는 듯했던 보장성보험의 대명사인 종신보험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종신보험 등 보장성상품의 보험료를 크게 낮추면서 주력상품화할 채비를 갖췄고 일부 생보사들도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생보사들의 종신보험 보유건수는 총 765만4,000여건으로 지난 2004회계연도 832만여건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신계약 건수는 111만9,000여건에 불과해 전년 222만6,000여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은 90년대 초반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후 2000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해 그 후 2~3년 동안 가입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2003년부터 늘어난 연금보험에 대한 수요와 변액보험의 열기에 밀려 시장이 더 이상 크지 못하고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종신보험 판매가 다시 늘고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료가 큰 폭으로 떨어져 부담이 줄어든데다 대형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보사 중에서도 삼성생명의 전략이 특히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종신보험의 보험료를 20%, CI보험도 10% 안팎 대폭 인하했다. 종신보험과 같은 사망보장 상품의 세대당 가입률이 50%를 밑돌고 있어 보험료 인하를 계기로 보장성 상품을 선택할 잠재고객이 많다는 분석이다. 대한생명은 CI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망보장과 함께 중병에 걸렸을 때 치료비를 지급하는 CI보험이 최근 웰빙 분위기와 고령화에 대비한 상품으로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외국계사인 ING생명도 종신보험을 업그레이드하는 등 판매실적 제고에 나섰다. ING생명이 최근 선보인 ‘종신보험 메디케어형’은 기존 종신보험에 의료서비스를 결합시켜 건강상담은 물론 주요 질병 간호서비스, 협력병원 의료진의 2차 소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은 시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 위주의 영업전략을 고수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은 변액종신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