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다 가깝고 놀거리도 많다"<br>작년 워터파크 4곳에 380만 몰려
| 워터파크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과 영남권에도 워터파크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휘닉스 블루캐니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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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명 비발디파크의 오션월드 익스트림리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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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스파캐슬의 뉴닥터 피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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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워터파크 '물의 전쟁'
"바다 보다 가깝고 놀거리도 많다"작년 워터파크 4곳에 380만 몰려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워터파크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과 영남권에도 워터파크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휘닉스 블루캐니언
대명 비발디파크의 오션월드 익스트림리버
덕산스파캐슬의 뉴닥터 피쉬탕
마치 지중해라도 옮겨 놓은 듯 한 푸른 물결, 파도 속에서 부서지는 새하얀 물거품,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면서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 비키니를 입고 걸어가는 S라인 몸매의 젊은 여성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워터파크의 여름 풍경이다.
지난 96년 캐리비안 베이를 시발로 속속 들어선 워터파크는 이제는 단순한 여름 레저 수단이 아니라 온 가족이 바다까지 가지 않고도 파도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워터파크(water park)는 수영과 물놀이 만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물을 매개로 한 각종 놀이 시설과 건강 시설, 그리고 휴식 공간이 함께 갖춰진 테마 공간을 지칭한다. 워터파크란 개념이 본격 도입된 곳은 미국. 지난 77년 미국 올랜도에 설치된 웨튼 와일드(Wet’n Wild)가 물 중심의 동적인 놀이 기능을 갖춘 워터파크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지난 86년 일본 나카시마 스파랜드가 대규모 바닷물을 끌어 들여 해수풀을 만들고 워터 슬라이드를 도입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미국은 놀이 지향의 시설로 발전하고 있으며 일본은 건강 지향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워터파크는 색다른 경험과 모험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야 고객을 유인할 수 있다. 주요 시설로는 유수풀ㆍ파도풀ㆍ워터 슬라이드ㆍ스파시설 등이 있다. 특히 워터파크의 대표적인 놀이 시설인 파도풀은 60년대 유럽에서 개발된 것으로 해안 오염으로 해수욕장이 감소하면서 인공적으로 파도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워터파크는 용인 에버랜드가 여름철 비수기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96년 캐리비안 베이를 만든 것이 시초다. 이후 97년 한화 워터피아, 98년 상록 아쿠아피아 등 3곳 정도만 운영됐으나 2000년대 주5일제 도입에 따른 레저 문화의 확산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05년 이후에만 대명 오션월드를 비롯해 15개 이상이 건설됐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32곳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대명그룹이 여름철 비수기 영업을 위해 도입한 오션월드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리조트 업계에 워터파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물놀이 시설을 공사 중이거나 적극 검토 중인 곳이 14곳에 달해 2010년께는 전국적으로 50곳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7월 셋째주 리빙앤조이의 이야기 마당은 대규모 물놀이 시설로 옮겨 간다.
용인
와일드리버 개장한 캐리비안베이, 2만명 수용 국내 최대 규모
홍천
오션월드 서핑마운트 110×120m, 8개 수문에서 물 400톤 방류
세계테마파크협회(TEA)와 경제연구협회(ERA)가 공동으로 전세계 워터파크 순위(지난해 입장객 수 기준)를 조사, 발표한 바에 따르면 캐리비안 베이가 연간 입장객 수 140만명으로 3위에 올랐고, 홍천 오션월드는 90만명으로 8위, 덕산 스파캐슬 천천향(80만명)과 한화 설악워터피아(67만명)가 각각 11위와 13위를 차지했다. 1위는 태풍 라군(208만명), 2위는 블리자드 비치(191만명), 4위는 웨튼와일드(137만명) 등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워터파크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국내 워터파크의 경우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대규모 입장객을 끌어 들였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수욕장보다는 거리가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구비된 워터파크를 여름 피서지로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30~40대 직장인이 안전성을 고려해 워터파크를 가족 여행지로 선택하면서 '워터파크 전성시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강자의 대결, 캐리비안 베이와 오션월드
이달 들어 1만 5,900㎡(4,800평) 규모의 와일드 리버를 선보인 캐리비안 베이는 13만 5,600㎡(4만 1,000평) 규모로 2만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로 자리잡았다. 캐리비안 베이의 파도풀은 카리브해 연안을 테마로 해 해석선, 난파선, 야자수 등 이국적인 풍치를 자아낸다.
또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은 와일드 리버에는 세계 최초로 산사면에 설치된 와일드 블라스터와 타워 부메랑고ㆍ타워 래프트 등 스릴 넘치는 시설들을 마련, 모험을 즐기는 젊은 층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대명 오션월드는 실내외 워터파크와 호수공원을 포함해 총 9만 9,200㎡(3만평)으로 1만 7,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이집트풍으로 꾸몄으며 대형 찜질방이 자리 잡고 있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
파도풀의 원조인 캐리비안 베이는 수문에서 해변까지 길이가 104m, 해변 폭이 120m이며 10개 수문에서 한 번에 600톤의 물이 쏟아진다. 오션월드의 서핑 마운트(야외 파도풀)는 길이와 폭이 각각 110m, 120m이며 8개 수문에서 총 400톤의 물이 방류된다.
두 곳 모두 국내 최고로 2.4m 높이의 브이(V) 파도를 자랑한다. 캐리비안 베이는 목이 긴 항아리 구조로 수문에서 60m 지점까지는 좁은 공간에서 파도가 몰려 나오다가 갑자기 폭이 넓어지며 파도가 퍼져 짜릿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오션월드는 수문에서 뿜어낸 대형 파도가 해변까지 이어지면서 거대한 파도가 자신을 덮치고 있는 듯한 긴장감과 짜릿함을 동시에 불러 일으킨다. 캐리비안은 수문이 넓어지는 곳에서 10m 지점의 황금빛 구역(golden area)이 가장 스릴 넘치는 포인트 장소이며 오션월드는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에 온 몸이 날라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파도타기 체험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구명조끼를 입고 바닥이 닿지 않는 곳까지 들어가서 파도가 가장 높게 치는 지점에서 두 발로 힘껏 물장구를 치는 것이 포인트다.
■스파를 기반으로 사계절 즐겨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곳은 단연 스파를 기반으로 한 워터파크라고 할 수 있다. 각 온천별 특성을 무기로 노년층을 겨냥한 다양한 스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어 3대가 이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 97년 선보인 설악워터피아는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이온과 탄산수소, 염소, 탄산, 황산 등이 함유된 알칼리성 온천수로 지하 680m에서 하루 3,000톤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아쿠아 단지와 야외 파도풀 확장에 이어 올해는 물놀이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야외에 자리한 온천 토랜트 리버(파도 유수풀)와 길이 50m, 폭 45m의 야외 파도풀인 샤크 웨이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천연 게르마늄 온천수를 자랑하는 천천향이 유명한 덕산 스파캐슬은 국내 최장 길이(173m)의 워터 슬라이드를 포함해 계곡의 급류를 즐길 수 있는 파도풀이 눈에 띈다. 온 몸에 서해안 보령의 천연 머드를 바르고 썬 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머드 스킨 스파와 서핑 에어 바운스도 인기다.
올해 7월 선보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동양 4대 유황온천 중의 하나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고급스러운 온천탕과 바데풀 등 스파 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곳도 가족 휴양을 위해 어린이를 위한 150m 길이의 유수풀과 키즈풀을 마련했으며 노천탕과 테라피 마사지 시설 등을 통해 일상에 지친 도시인을 유혹하고 있다.
실내 온천형 워터파크로 유명한 아산스파비스는 18일 실외 워터파크를 추가로 선보인다. 야외 파도풀은 물론 파도와 유수풀을 결합한 익사이팅 리버, 4명이 동시에 출발해 경주하는 레이스 슬라이드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내세웠다.
지난해 문을 연 대천 펀비치는 대대적인 개ㆍ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 5월 개장했다. 바데풀 라쿠아, 패밀리 스파 마린 등 다양한 스파 시설 말고도 서핑을 즐기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플로우 라이더를 비롯해 허리케인, 스톰리버 등 스릴 넘치는 물놀이 시설도 갖췄다.
이밖에 충남 천안시 상록리조트 아쿠아피아, 안면도 오션캐슬 아쿠아월드, 단양 대명 아쿠아월드, 청원 효명 온천 스파이스, 오창 온천 로하스파 등이 눈에 띈다.
속초
日 3,000톤 알칼리 온천수 용출, 설악워터피아 시설 확충
수도권
광주 퇴촌·부천·안양·파주에도, 중소 규모 워터파크 곳곳에 산재
■인접성 뛰어난 수도권 워터파크
수도권에도 10여곳의 워터파크가 자리하고 있어 멀리 가지 않고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우선 경기도 광주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휴양림 속 워터파크로 유명하다. 연령별 슬라이드와 해적선, 보물선, 대형 물총 등 시설로 동화 속 세상을 담아 놓은 듯한 착각이 드는 곳이다. 부천 타이거월드에는 다양한 형태의 슬라이드가 눈에 띈다. 특히 물이 쏟아지는 중심으로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스페이스 볼'은 짜릿함을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밖에도 안양 워터랜드, 파주 금강산랜드, 이천 테르메덴, 이천 미란다호텔 스파플러스, 화성 하피랜드, 부천 워터조이, 인천 인스파월드 등은 성수기에 4만원(대인 기준)도 안 되는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저렴하면서도 가까운 워터파크를 찾는 알뜰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곤지암리조트도 연말 오픈을 목표로 2,000평 규모의 워터파크를 선보이기로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강원도
오션월드가 자리잡고 있는 강원도에 휘닉스와 용평리조트가 올 들어 워터파크를 개장하며 경쟁의 대열에 합류했다. 휘닉스의 블루캐니언은 지난 6월 총 2만 6,500㎡(6,000평) 규모로 조성된 지중해풍 물놀이 시설. 동시 수용 인원은 1만명이며 웨이브 리버, 스피드 슬라이드와 레이싱 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7월 문을 연 용평의 피크 아일랜드는 전체 2만 4,800㎡(7,500평)의 공간에 다양한 스파와 파도풀이 들어섰으며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테마탕도 눈에 띈다.
용평리조트 인근의 알펜시아 스키장이나 정선의 하이원 리조트도 각각 내년과 내후년 개장을 목표로 워터파크를 건설 중이다. 특히 하이원리조트는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워터폴리스'라는 이름의 워터파크를 선보이기로 했다.
■새로 선보이는 워터파크
워터파크가 수익 창출과 리조트 전체의 부가가치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워터파크를 건설하거나 검토 중인 곳도 14곳에 달하고 있다. 경상도 지역에만 경주 아쿠아월드, 한화 스프링돔, 대구 스파밸리, 양산 통도환타지아 등이 있지만 올해에는 경주월드가 문을 열었다. 또 오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태영건설이 경주에 블루모아 리조트를 조성하면서 6만 6,000㎡(2만평) 규모의 대형 워터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위락 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은 호남에도 지난해 문을 연 나주중흥스파골드를 비롯해 여수에는 디오션리조트가 4만 1,400㎡(1만 2,500평) 규모로 오는 23일 워터파크를 개장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으며 충북 제천에는 스파캐슬을 운영하고 있는 M캐슬이 '리솜'이라는 브랜드로 워터파크를 포함한 리조트를 오는 2010년 열 계획이다.
그러나 워터파크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마케팅 능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태영건설 레저사업팀 나재학 과장은 "어린이 고객의 비중이 20~25%를 차지하면서 30~40대 부모가 동반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시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배후 도시를 갖추고 있어야 수요 여력이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형 리조트의 부대시설로 워터파크가 들어서는 것은 콘도 예약률 상승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나 홀로 시설'로는 경쟁하기 어렵다"면서 "최신식 워터파크 시설만 갖춰 놓고도 운영 노하우 및 마케팅 전략이 부재한 경우 경영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소장은 특히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레저에 대한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막대한 금융비용을 들여 워터파크 시설을 건설한 상당수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전체 워터파크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 수준인데 반해 캐리비안 베이ㆍ오션월드ㆍ설악워터피아ㆍ덕산스파캐슬 등 4대 워터파크의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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