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8.3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뜻한다. 지수가 88.3이라는 건 2010년 수출대금 1단위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는데, 지난 3월엔 88.3개 밖에 못 산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010년에 비해 떨어진 건 우리나라 수출주력상품인 반도체가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는 제품인 반면, 수입하는 원자재값은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이현영 물가통계팀 과장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원유 등 수입물가가 많이 떨어진 반면, 수출물가는 조금 밖에 안 떨어지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했다”이라고 설명했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1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4%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26.4로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수송장비(-10.1%), 1차 금속제품(-8.2%) 등은 줄었지만 통신ㆍ영상ㆍ음향기기(24.8%), 석탄ㆍ석유제품(16.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수입금액지수도 같은 기간 2.1%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10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는 일반기계와 광산품을 중심으로 2.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