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들 이머징마켓 진출 급증

中·동남아등 작년比 55% 늘어

국내 증권사의 이머징마켓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한국증권업협회가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증권사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개설한 해외 거점은 현지법인 27개, 지점 1개, 사무소 23개 등 총 51개였다. 이는 1년 전(각각 20개ㆍ1개ㆍ12개)과 비교할 때 5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ㆍ중앙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호찌민의 경우 지난해 1개뿐이었던 거점이 올 들어서는 8개로 7개나 늘어났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는 3개가 새로 생겼으며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1곳이 각각 신설됐다. 반면 일본 도쿄나 미국 뉴욕 같은 전통적인 금융 거점지에는 변화가 없었다. 증권업협회는 이와 관련,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 수익원 다변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최근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과거 선진국 위주의 해외 진출이 이머징마켓으로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무분별한 ‘따라하기’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환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베트남이나 자원 부국이라는 이유로 중앙아시아에 증권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가능성만큼 위험성도 크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이머징마켓의 경우 선점의 효과가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엄밀한 시장조사와 효과 분석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석훈 증권업협회 조사국제부장은 “포화 상태에 있는 특정지역 진출을 고집하지 말고 여러 신흥시장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며 “각 증권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시장에 진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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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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