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조사하던날국세청의 이날 현장조사는 오전11시를 기점으로 200여명의 조사요원이 전국 153개 업체에 동시 투입되는 전격전으로 이뤄졌다.
지방국세청과 일선 세무서 조사요원 76개반 228명은 미리 정해진 조사대상 업체 주변에 잠복해 있다 오전11시 정각에 급습했다. 이들의 1차 목표는 매출전표와 부동산중개 내역 등 관련자료의 영치.
예상하지 못한 국세청 조사반원들의 습격(?)을 받은 중개업소 직원들은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강력히 저항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었다. 조사요원들은 대부분의 업소에서 관련장부 외 컴퓨터 본체를 아예 통째로 떼가기도 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국세청은 중개업소 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국세청은 전일 오후 늦게 기자들에게 '음성탈루 소득자 특별세무조사계획'을 11일 오전11시에 발표한다고 통보했었다. 이후 현장을 덮칠 때까지 조사대상 등 조사계획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자료발표에 앞서 주요내용을 알려주던 관행과는 사뭇 달랐다.
김문환 조사2과장은 "그동안 세무조사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중개업소들이 문을 닫고 철수하는 바람에 조사에 애를 먹었다"며 "현장조사의 성패는 초동단계에서 관련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권구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