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베트남서 시집온 주부가 부녀회장에

충북 청성면 오진주씨


베트남서 시집온 외국인 주부가 부녀회장이 됐다. 주인공은 3년 전 충북 옥천군 청성면으로 시집온 오진주(23ㆍ베트남명 응우이엔 테이 럽 벗 비취)씨. 베트남 호치민 인근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3년 7월 남편 김정기(39)씨를 만나 낯설고 물설은 옥천군 청성면 삼남리 두메산골에 둥지를 틀었다. 10여년째 새마을지도자로 일하는 남편 김씨는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 아내의 국내정착을 돕기 위해 각종 행사나 회의 때 어김없이 그녀를 동반했고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배려는 낯선 이국주부를 하루가 다르게 ‘한국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워낙 명랑하고 사교적이어서 시부모는 물론 이웃 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한 그는 지난달 마을총회에서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 올해 부녀회를 이끌 회장에 뽑혔다. 30여 가구가 사는 마을 살림살이를 도맡을 사상 첫 외국인이자 최연소 부녀회장이 탄생한 셈이다. 완벽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작년 말 법무부에 귀화 신청한 그는 “남편과 부녀회원들이 친절하게 도와줘 부녀회 살림을 이끄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다”며 “젊은 회장답게 인근 부녀회 등과의 교류도 늘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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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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