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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2년만에 새 단장] 16개 보 디자인 차별화로 보는 즐거움까지

이포보- 백로의 알 형상화<br>여주보- 세종대왕 테마로<br>강천보- 황포돛배 이미지


4대강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프로젝트는 보(洑)다. 4대강 사업을 통해 설치된 보는 모두 16개. 보는 원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하천에 둑을 쌓아 만든 저수시설이다. 하지만 4대강 보는 단순한 저수 기능 외에 수위 조절을 위한 방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4대강에 설치된 보는 단순한 기능 측면 외에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강에 세워지는 3개의 보다. 이포보의 경우 디자인 과정에서 지역적 특성을 가장 잘 살린 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수문을 올리고 내리는 7개의 권양기(捲揚機)는 여주의 상징인 백로의 알을 형상화한 것이다. 세종대왕릉 인근에 위치한 여주보의 경우 세종대왕의 다양한 발명품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수위조절용 가동보는 자격루(물시계), 인공광장은 앙부일구(해시계)를 형상화했다. 팔당댐과 충주댐 사이에 잇는 강천보는 황포돛대를 연상되게 하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4대강 중 가장 많은 보가 들어서는 곳은 낙동강이다. 8개로 전체 보의 절반이 낙동강 유역에 세워졌다. 8개 보는 한강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모습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고령군을 잇는 강정고령보는 규모 면에서 16개 보 가운데 가장 크다. 강폭이 넓다 보니 길이가 953m에 이른다. 서울시내 웬만한 한강다리 못지않은 길이다. 가동보의 수문 역시 폭 45m, 높이 11.6m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경북 상주시ㆍ의성군에 위치한 낙단보는 전통 한옥의 기와지붕을 연상하게 한다. 수변공간 역시 불교문화를 주제로 한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구미보의 경우 전망탑이 설치돼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보 주변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경남 창녕~합천을 연결하는 창녕합천보는 우포늪에 서식하는 따오기를 상징하는 구조물 세웠으며 자전거 도시로 유명한 상주시의 상주보는 자전거를 테마로 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금강유역에서는 세종보가 단연 돋보인다. 중앙부처 이전예정지인 세종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게 4대강사업단 측의 설명이다. 세종보에 설치된 소수력발전소는 1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상업발전을 시작해 세종시의 주요 전력공급원 역할도 맡게 된다. 백제보의 경우 계백장군, 공주보는 무령왕의 상징인 봉황 등 지역의 역사성을 담아내고 있다. 이밖에 영산강 유역에 세워지는 죽산보는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앞으로 이 뱃길을 통해 고대 목선과 황포돛배가 드나들 예정이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기존 강 유역의 보는 흉물로 인식돼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완공된 16개 보는 기능뿐 아니라 관광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뛰어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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