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데이트레이더들 선물시장 떠나나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데이트레이더들이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 데이트레이더들의 퇴장을 알려주는 지표로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미결제약정을 꼽고 있다. 19일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선물 3월물의 미결제약정은 전일 올들어 처음으로 10만계약을 넘어섰고 이날 소폭 줄어들어 10만120계약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이란 투자자들이 매수하거나 매도한 선물계약 중 청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선물 계약수를 말한다. 즉 최근 청산하지 않은 미결제약정이 추세적으로 늘어난 이유가 선물시장에서 당일 포지션을 청산하며 단기차익을 노리는 데이트레이더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윤영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시장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장중 고저폭의 축소로 한계를 느낀 데이트레이더들이 중장기 포지션 트레이딩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데이트레이딩이 줄어들면서 부각된 현상으로 분석됐다. 지수선물시장의 외국인투자자 비중은 지난 2001년 8.5%에서 올 1월 23.2%로 높아졌는데, 이는 개인이나 증권사의 데이트레이딩 및 스캘핑(초단타매매)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퇴조하는 시장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게 마련”이라며 “선물시장 데이트레이더들은 남들이 떠난 시장에 홀로 남아 있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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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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