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加는 "우리거래소 외국에 뺏길수 없다"

캐나다 은행 및 연금펀드들이 지난 2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의 합병에 잠정 합의한 토론토거래소(TMX)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그간 캐나다 정치권과 기업들이 TMX와 LSE의 합병에 크게 반대해온 점을 감안하면 ‘자국 거래소를 외국에 뺏길 수 없다’는 민족주의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TMX 측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메이플’이란 이름의 캐나다 컨소시엄이 TMX에 인수자금으로 35억8,000만 캐나다달러(36억9,000만 미국달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 이 컨소시엄에는 4개의 캐나다 대형은행들과 다수의 연금펀드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소시엄은 TMX 전체 지분의 60%를 인수한다는 계획으로 주당 48캐나다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TMX가 LSE와의 합병 금액으로 합의한 주당 39캐나다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14일 TMX 종가(41캐나다달러) 보다도 높다. TMX 측은 “컨소시엄의 제안을 검토해보겠다”면서도 “LSE와의 합병안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일반 주주들과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SE와 TMX는 합병회사에 대해 각각 55%와 45%의 지분을 갖기 때문에 LSE가 사실상 TMX를 인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합병회사가 캐나다 감독당국의 통제를 벗어나 LSE에 의해 주도될 것이란 비판여론이 거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시도는 캐나다에서 거래소를 지키자는 보호주의적 움직임이 발현한 것”이라며 “대형화로 재편되는 글로벌 거래소시장 흐름에 맞서 ‘내셔널 챔피언’을 만들자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거래소시장에서는 최근 국경을 초월한 굵직한 M&A 시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자국 경제의 상징인 거래소를 외국자본에 넘기는 데 대한 정서적 반발감 때문에 실제 성사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거래소업체인 도이체베르제는 지난 2월 미국 NYSE유로넥스트와의 합병을 선언했지만 다른 미국 거래소업체인 나스닥 등이 NYSE유로넥스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독일 대 미국의 국가 대항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거래소와 호주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0월 합병계획에 합의했지만 호주 정치권과 국민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지난 4월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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