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서구화되면서 빵 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가 최근 3년간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넛까지 가세해 빵 시장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할인점에 입점하는 베이커리도 증가추세다. 업계에서는 웰빙 트렌드 및 트랜스지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빵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예상과 달리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젊은층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 취향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는데다 최근 몇 년새 인기가 급락한 패스트푸드 시장을 대체하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매년 2~3kg씩 줄어들어 지난해에도 2005년보다 2kg 줄어든 78kg대(통계청 자료)를 기록, 빵 시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 신라명과 등 4대 베이커리 업체의 매출규모는 지난 2004년 5,875억원, 2006년 6,810억원에서 올해는 9,200억원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은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넛도 올들어 빵 시장의 성장세에 한 몫 했다. 도넛 시장은 지난 2004년까지만 해도 던킨도너츠 뿐이었던 프랜차이즈가 3년 사이에 크게 늘어나면서 연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2,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2004년 말 롯데쇼핑이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들여온 것을 시작으로 CJ푸드빌 도노 스튜디오, GS리테일 ‘미스터도넛’, 빅이츠코리아 ‘도넛플랜트’ 등이 잇따라 이 사장에 뛰어들었다. 양산빵 업체들도 트랜스지방 안심효과를 강조한 호빵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호빵 시장은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올해 삼립, 샤니, 기린, 서울식품 등 4대 양산빵 업체 매출도 지난해보다 8% 성장한 5,3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할인점의 출점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마트에 입점한 조선호텔의 데이앤데이, 롯데마트에 입점한 롯데브랑제리 등도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가 주 원인이지만 빵 제조업체들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곡물, 호박, 고구마, 견과류 등을 함유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발 빠른 변신을 시도한 것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